(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근년들어 황혼이혼이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ANSA통신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이탈리아인들이 별거나 이혼을 택하는 경우는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3.5%와 3%가 각각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혼신청건수는 55-65세 그룹에서 매년 14만4천 건이었고 75세 이상에서도 3만 건에 달했다.
이탈리아 노인학 학술회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한 파올라 베파 네그리니 교수와 실비아 체키 변호사는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수명의 증가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 의약품의 발전을 꼽았다.
여성 쪽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헤어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 네그리니 교수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는 권위주의적인 가장이나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동기도 높다고 말했다.
이혼 후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억제하고 성적 능력을 강화시키는 약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된 점도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네그리니 교수는 예전에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혼하는 것을 가족과 친지들이 적극 만류하는 분위기였으나 요즘은 다르다면서 앞으로 이탈리아에서도 황혼이혼의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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