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기념공원 기공식에 55년 동안 애지중지하던 태극기를 들고 나온 참전용사 A.W. 버스비씨 .
인천상륙작전 참가 미군의 한국사랑
한 미군 참전용사가 1950년 한국 전쟁이 한창일 때 서울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건네 받은 태극기를 55년 동안이나 고이 간직하다 지난 12일 한국인들에게 다시 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 80세인 A. W. 버스비씨.
한국 전쟁이 터지자마자 미 해병대 병장으로 인천 상륙작전에 투입된 버스비씨는 인천을 거쳐 서울로 진격해 들어간 뒤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서울의 한 거리에서 어떤 시민으로부터 태극기를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버스비씨는 자신이 타고 있던 군용트럭에 달려 있던 성조기를 뽑아 이 시민에게 주고 그 자리에 태극기를 꽂은 채 전선을 누볐다.
서울에서 원산 이북까지 진격했던 버스비씨는 중공군의 기습으로 남쪽으로 다시 물러난 뒤 참전 1년여만에 미국으로 돌아왔다. 리틀락으로 돌아와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버스비씨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태극기를 고이 간직했다. “태극기에는 그걸 건네준 사람과, 한국인들, 전쟁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버스비씨는 설명했다. “내 나이 80입니다. 태극기는 내 삶의 보물이지만 더 늦기 전에 한국인들에게 돌려줘야죠.”
1943년 버스비씨와 결혼해 한국전에 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렸던 부인 매이미씨도 태극기 얘기를 꺼내자 “그건 그의 보물이었다”며 남편이 태극기를 그 어떤 것보다도 애지중지했다고 말했다.
버스비씨는 이렇게 아끼던 태극기를 12일 한국인들에게 돌려줬다. 이 날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고향이기도 한 아칸소주도 리틀락에 한국전쟁 기념공원 기공식이 열린 날.
평생을 간직해온 태극기를 깃대에 매달아 나온 버스비씨는 기공식 도중 짐 데일리 리틀록 시장에게 태극기를 한국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고, 데일리 시장이 통역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자매도시 대표단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교범 하남시장 일행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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