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고 동문회 패션쇼 준비위원장인 안영혜(왼쪽) 서기와 권영애 회계가 패션쇼에 선보일 교복을 공개했다. 빨간 한복은 첫 번째 교복으로 1886년 자주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는 1930년대, 검은색 세라복은 1940년대에 착용됐다홍지은 기자>
‘이색’송년행사 눈길… 은사·후배 초청-선비상 시상 등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연말 동문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오랜 동문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한인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하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모임이 아닌 학교의 전통을 나타내고 회원들에게 의미를 주는 ‘이색 행사’가 즐비해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부쩍 남가주 중, 고교, 대학 동문회에 ‘은사와 동문후배 초청’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시대별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교복 패션쇼 등 ‘톡톡 튀는’ 이색행사를 준비하는 동문들이 늘고 있다. 동문회 취지가 단순히 먹고 즐기는 ‘모이자 주의’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내용 위주’로 전향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12월4일 오후 5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송년의 밤을 갖는 이화여고 동문회는 하이라이트 행사로 교복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전부터 세간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패션쇼는 ‘교복따라 패션따라’라는 주제로 1886년 개교당시의 빨간색 한복 교복부터 현재 후배들이 착용하는 짙은 회색에 체크 칼라 교복까지 100년여 기간의 교복 변천사를 소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영희 회장은 “교복 변천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의 교육사를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야심찬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학교의 전통을 기리는 동문회 행사도 눈에 띈다. 오는 12월3일 오후 6시 윌셔 그랜드에서 열리는 성균관대 동문회에서는 학훈인 ‘인, 의, 예, 지’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 ‘성균 선비상’을 수상한다. 성균선비상은 비동문 회원들을 대상으로 동문회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되는데 학교의 전통인 선비사상과 인, 의, 예, 지를 기림으로써 애교심을 북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선균 선비상 수상자에게는 607달러와 함께 부상이 수여된다. 학교설립 607주년을 맞았기 때문인데 상금조차도 학교의 전통을 반영하도록 지정한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동문회를 통해 모교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도 한다. 성동고등학교 동문회는 현 교장 선생님을 초청, 후배들에게 미국 견학을 시켜주는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LA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등으로 견학지역을 확장시킬 예정인데 이전처럼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끼와 재능이 넘치는 모든 후배들에게 미국 견학기회 제공을 넓히고, 학교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동문회 성격이 이같이 바뀌자 회원들의 즐거움과 기대도 남다르다. 성동고등학교의 강신용 회장은 “후배들과 은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원들의 기쁨이 두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화여고 남가주 동문회 회원들도 이색행사를 통해 회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오는 12월 1일을 시작으로 2일 봉제협회 송년모임과 숙명여고 동문회가 열리며, 3일 경기고등학교, 성균관대 동문회, 4일 이화여고와 신일고 동문회, 7일 중앙대 등 본격적인 송년모임이 잇따르면서 추억과 정겨움, 반가움이 가득한 연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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