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공급확대로 가격하락 압력에 직면한 세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키우기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는 감산만으로는 향후 철강업체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유럽의 아르셀로는 23일 북미 자동차업체들을 공략하기 위해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도파스코에 대해 37억 달러(이하 미화)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파스코 인수가격은 전날 토론토증시 종가보다 27%나 높은 수준이다. 도파스코측은 현재 주주들에게 회사의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 주식을 팔지 말라고 당부해둔 상태다.
아르셀로의 도파스코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르셀로는 올 들어 북미시장에서의 철강제품 시장점유율 확대 방안으로 수차례에 걸쳐 도파스코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었다.
아르셀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미셸 워스는“인수합병에는 아무런 법적인 문제도 없다면서 “내년 2월 초까지 인수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셀로는 도파스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자동차용 강판시장 점유율을 현 14~15%에서 17~18%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셀로의 이같은 덩치키우기는 1위 미탈스틸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미국의 인터내셔널스틸그룹(ISG)을 4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계 1위 철강업체로 부상한 미탈스틸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철강업체 크리보리쯔탈을 48억 달러에 인수, 조강생산량을 연산 8천만 톤 규모로 늘렸다. 이로 인해 2위 아르셀로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미탈스틸은 또한 캐나다 2위 철강업체 스텔코의 3개 공장을 인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24일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미탈스틸이 퀘벡주의 노람바·스텔필, 온타리오주의 스텔와이어 등 스텔코 공장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최종계약은 내년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인수가격이나 조건 등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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