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복수극 그린 필름 느와르
독일명장 랭 최고의 할리웃작품
독일 태생의 명장 프리츠 랭(‘M’ ‘메트로폴리스’)의 1945년작 필름 느와르. 새디스틱하고 병적 염세주의의 분위기 속에 성적 욕망과 살인과 기만과 복수가 판을 치는 어둡고 흥미진진한 흑백영화다. 이 영화는 장 르느와르가 감독하고 미셸 시몽이 주연한 프랑스 영화 ‘암캐’(La Chienne·1931)의 리메이크로 한국에서는 조긍하 감독 김승호와 김지미 주연의 ‘육체의 길’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일요화가인 중년의 크리스(에드워드 G. 로빈슨)는 소심한 공처가로 직업은 캐시어. 그가 어느 날 귀가하다 폭력적인 핌프이자 애인인 자니(댄 듀리에)에게 얻어맞는 자극적인 거리의 여자 키티(조운 베넷)를 구해주면서 크리스의 인생은 격변을 맞는다. 크리스가 조야하고 탐욕적이나 성적매력이 화끈한 키티에게 완전히 빠져들면서 그를 유명화가로 오인한 키티와 자니는 이 심약한 남자의 껍데기를 벗기려든다. 크리스는 키티에 의해 유혹 당하고 부패되고 또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도 그녀의 아름다움과 육체가 주는 기쁨에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러다 키티와 자니가 자기를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크리스는 가혹하고 무자비한 복수의 화신이 된다.
베넷이 상스러우면서도 지독히 색정미를 발하는 치명적 여인(Femme Fatale)의 연기를 눈부시게 해낸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들 때문에 일대 논란거리가 되었고 뉴욕주와 밀워키 및 애틀랜타에서는 상영이 금지됐었다.
키노(Kino) 비디오는 이 영화와 함께 역시 랭의 살인 미스터리로 재미 만점인 ‘강가의 집’(Home by the River·1949)을 최근 DVD로 출시했다. 성공 못한 작가가 자신의 하녀를 겁탈하려다 실수로 그녀를 죽인 뒤 동생과 함께 사체를 집 뒤 강에 버린다. 그리고 그는 여인의 실종을 자기 선전용으로 쓰나 인과응보의 결과를 맞는다. 흑백. 각기 2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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