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겨울총선
마틴-하퍼‘정치생명’도박
제38대 국회가 28일 해산된 가운데 겨울철 총선을 위한 선거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캠페인에서 자유당을 이끄는 폴 마틴 연방총리와 보수당 스티븐 하퍼 당수는 둘 다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한다.
마틴 총리는 이번에 다수집권을 일궈내지 못하면 계속 자유당 당수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 보수당의 하퍼 역시 또 다시 집권에 실패하면 당수직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하다. 둘 다 앞으로 갈 길이 험하다.
지난 17개월 동안 마틴 총리는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중대한 이슈에 당면했을 때마다 우왕좌왕했다. 공공보건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보호자 역할을 못했고, 자유당 관계자들은 ‘끼리끼리 해먹는다’는 느낌을 연속시켰다. 마틴의 업적은‘하퍼보다 친근해 보인다’는 인상을 준 것이 거의 전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캠페인 중 마틴의 할 일은 비교적 쉽다. 하퍼의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언짢은 온타리오·BC와 대서양연안의 유권자들에게 계속 하퍼와 보수당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
반면 하퍼는 자유당의 부패에 대한 지적을 지나치게 할 필요가 없다. ‘피땀 흘려 번 돈을 훔친 자유당을 다시 뽑기보다 차라리 독약을 마시겠다’고 다짐한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계속 흥분시키기보다 하퍼는 자신과 자신의 당이 집권할 준비가 됐음을 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
자유당을 혼내주고 싶어도 보수당이 집권할 것을 생각하면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드는 유권자들을 겨냥, 이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자유당은 지난 선거 때 ‘보수당의 숨겨진 정책(hidden agenda)’을 물고 늘어졌는데 보수당은 자신들의 정강이 뭔지를 유권자들이 알아듣도록 설명, 이런 비난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및 많은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이 다시 한 번 자유당의 소수집권으로 연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럴 경우 머지 않아 마틴과 하퍼 둘 다, 아니면 이중 한 사람이 빠진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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