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북한 인권 위한 통곡기도’ 5만명 참석
뉴라이트 주도 김진홍 목사 강연도 큰 호응
“9.11후 미 정서 변화 탓”… 북, 신경질적 반응
미주한인사회에 한동안 침묵했던 ‘보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 바람의 진원지는 ‘북한 자유화를 위한 한인 교회연합’(KCC)와 한국 보수세력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뉴라이트(New Right). 일각에서는 9.11테러참사 이후 오른쪽으로 풍향이 바뀐 미국사회의 정서도 한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같은 동족인 북한 주민들의 아픔에 침묵하는 것도 죄”라는 주류사회 인권운동가들의 ‘뼈아픈 힐책’이 계기가 돼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임동선 목사, 박희민 목사 등 미주한인교계의 거장들이 나선 교회연합은 그동안 미 전국 12개 지역에서 ‘통곡기도대회’를 가졌다. 이들 행사에 참석한 연인원만 5만여명.
70∼80년대 빈민 선교를 통해 미주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김진홍 목사가 주도하고 있는 뉴라이트(New Right) 전국연합 또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특정 교회 출석하는 일부 교인들만 호응하는 제한된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한인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지난 2일 KCC의 LA대회장을 찾은 이순선(60·여)씨는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밝히며 “라디오 광고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출석 교회의 강요 때문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란 것이다.
남가주 대학에 재학 중이란 유학생과 1.5세 커플 또한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이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 강연회에 참석했던 이정호(36·LA)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민 온 1.5세. 자신을 “불신자”로 밝힌 이씨는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라기보다 몰락한 사회주의를 강요하는 좌파세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김 목사의 강의에 많은 공감대를 느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학계에서는 한인사회에 보수적인 정서가 원래 강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란 해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로 학계에서는 한인들이 공화당을 선호하고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들었다.
한편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북한 정부는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인권이 강조된 KCC LA대회 다음날 노동신문은 “미국식 인권론은 자주권 유린을 합리화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주장했고,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 목사의 강연이 있는 날은 “신보수 세력의 조직적 야합은 결코 새 것이 아니며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낡고 반동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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