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시험 치르고 한 잔 했다가…
1년전 도미 유학
4년제 대학 편입준비
“취기도 못느꼈는데…” 친구들 안타까움
9일 새벽 음주운전중 건널목을 건너던 2명의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정지용(사진)씨는 샌타애나 칼리지에서 공부하는 1년차 유학생으로 이날 기말시험을 끝내고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으로 향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져 연말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또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정씨는 전날인 8일밤 부에나팍의 한인 운영 P업소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후 동생과 살고 있는 가든그로브의 집으로 향하다 사고를 냈다.
정씨의 친구들은 정씨는 약 1년전 도미한 유학생으로 샌타애나 칼리지에 재학중이었으며 4년제 대학 편입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해온 성실한 학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한 친구는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이날 시험을 끝내고 잠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에 또다른 시험이 있어 집에 들어가 공부하겠다며 자리를 떴다”며 “전혀 취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는데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당황해 했다.
그는 또 “기말고사 기간이라 힘들게 공부하던 중 피곤했지만 잠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맥주를 조금 마셨다”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 왔는데 추방되면 어떻게 하냐”며 울먹였다.
정씨에게는 ‘음주운전 차량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돼 1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정씨에 대한 인정신문은 12일 웨스트 저스티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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