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밴 건디 감독(앞)은 센터 샤킬 오닐과 눈을 안 마주치는 관계가 된 끝에 마이애미 히트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마이애미 히트 감독 교체
팻 라일리 사령탑 복귀
스탠 밴 건디(46) 감독이 “자발적으로” 사임, 팻 라일리(60)가 마이애미 히트 사령탑에 복귀했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눈을 안 마주치는 관계가 된 밴 건디가 12일 마침내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사임, 라일리는 2003∼2004 시즌 개막 직전 자신의 수석 코치에게 넘겨줬던 지휘봉을 돌려 받았다. 매직 잔슨과 카림 압둘-자바가 버티고 있던 LA 레이커스를 4차례 NBA 정상으로 이끈 감독으로 유명한 라일리는 그 동안 히트 구단사장직에 전념하고 있었다.
팻 라일리(왼쪽)는 2년 전 스탠 밴 건디에게 넘겨줬던 지휘봉을 돌려 받고 마이애미 히트 벤치에 복귀하기로 했다.
올 것이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밴 건디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오닐의 신임을 잃은 데다 라일리가 약 1개월 전 팀 운영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혀 곧 밀려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주 동안 잔류를 권유했지만 밴 건디가 뜻을 굽히지 않았다”면서 “11년 전 즐거운 마음으로 밴 건디를 내 코치로 채용했다. 2년 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물러서며 그에게 NBA 감독의 기회를 줬다. 따라서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를 가족으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밴 건디가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는 ‘패밀리맨’인 것만은 사실이다. 밴 건디가 원정경기를 싫어하며 크리스마스 등 명절을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것을 정말 괴로워한다는 것은 주위사람들이 잘 아는 사실이라고. 또 밴 건디의 자녀사랑은 지난 170일 동안 자녀들을 집에서 본 날이 49일밖에 안 된다고 그 날들을 카운트할 정도다.
밴 건디는 이에 대해 “왜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 직장을 포기한다는 말을 못 믿는지 모르겠다. 큰딸이 지난 달 14번째 생일을 치렀는데 그때 딸과 함께 할 시간이 4년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18살이면 대학생으로 내 품을 떠날텐데 고작 4년 남은 시간마저 빼앗길 수 없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밴 건디는 히트 감독직을 맡은 첫 해 바닥을 헤맬 것으로 예상됐던 팀을 42-40패 전적으로 이끌었다. 이어서 작년에는 59승23패로 동부 컨퍼런스의 탑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12일까지 11승10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한편 통산 1,110승의 NBA 역대 3위 기록이 빛나는 라일리 감독은 지난 오프시즌 구단사장으로서 당장 우승할 팀을 만들겠다며 에디 존스, 데이먼 존스, 라술 버틀러 등을 내보내고 앤트완 워커, 제임스 윌리엄스, 제임스 포지, 게리 페이튼 등을 줄줄이 영입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내가 데리고 온 선수들에 대한 임무”라며 벤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이 항상 “the great Pat Riley”라고 부르는 등 라일리가 히트 선수들이 존중하는 사령탑임만은 틀림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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