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치맨<美미시시피주>AP=연합뉴스) 갱단원 출신 노벨평화상 후보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의 처형으로 사형제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사형수가 처형됐다.
올해 77세의 존 B. 닉슨 시니어는 1985년 미시시피주의 여성을 청부살인한 죄로 14일 오후 6시(그리니치표준시 15일 9시) 독극물을 주입받고 세상을 떠났다.
앞서 대법원은 14일 닉슨의 사형 집행 중지를 요청하는 변호인단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주 초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는 `닉슨이 평등한 대우를 원하며 생활태도가 달라졌다’고 호소하는 사면 청원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 역사상 최고령 사형제 희생자로 기록에 남게 된 닉슨은 사형제가 부활된 1976년 이래 7번째이자 미시시피주에서 2002년 이후 첫 번째 사형 희생자가 됐다.
닉슨과 일당들은 1985년 1월 토머스와 버지니아 터커 부부가 사는 미시시피주 브랜드의 집을 습격했다. 닉슨은 살려 달라는 터커 부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터커의 머리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당국은 밝혔다.
살인을 사주한 터커의 전 남편인 엘레스터 조지프 폰티외는 청부살인범 닉슨을 고용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또 닉슨의 두 아들과 또 다른 한 사람이 닉슨을 도와준 공범으로 복역 중이다.
1986년 3월 이래 사형수 감방에 수감돼온 닉슨은 처형 전 친척들을 만나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고 교도관들은 전했다.
닉슨은 계란, 소시지, 토스트와 커피로 된 아침을 먹고, 점심 식사는 거절했으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교도관은 말했다.
닉슨의 변호인인 브라이언 투헤이는 사면 청원서에서 재판정에 부적절한 증거가 제출됐으며, 닉슨이 육군과 해군 복무 중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두 번이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썼다는 것을 배심원단이 몰랐다고 주장했다.
닉슨은 비행기 추락사고시 한 여성을 구해내 1966년 텍사스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고, 한 남성은 물에 잠긴 운하에서 닉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법정 진술서에서 말했다.
미국 국제사면위원회(AI USA)는 닉슨이 지난 100여년 동안 미국에서 처형된 최고령 사형수라며 사형제가 늘 부당하다는 것을 믿으며, 존 닉슨 사건은 이 잘못된 사형제의 특별히 잔인한 실례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kj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