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입국 불허”
망명 선수구성도 못해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의사를 밝혔던 쿠바가 미 정부의 입국불허방침 천명에 따라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AP통신은 14일 미 재무부가 쿠바의 입국을 허락할 수 없음을 메이저리그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적성국가인 쿠바에 대해 경제 제재조치를 가하고 있는데 WBC는 배당금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쿠바가 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출장 승인보다도 재무부의 특별 허가부터 먼저 받아야 하는데 쿠바계 의회 의원들이 앞장서 재무부에 쿠바의 대회참가를 막아줄 것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최근 “쿠바 야구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겠다”며 WBC 참가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의 금수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이상 대회 참가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일각에서는 대안으로 쿠바에서 망명한 출신선수들로 팀을 꾸려 나가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WBC 조직위원회는 ‘반드시 각국의 대표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항을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쿠바가 불참하면 니카라과나 콜롬비아가 대신 출장할 것으로 보이나 이 경우 WBC 대회의 위신이 떨어질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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