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를 주제로 하는 소설 II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청소년들의 사회 문제를 다룬 소설들을 살펴보자.
이번에는 예민하고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나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주제-성과 폭력을 다룬 소설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Laurie Halse Anderson의 ‘말하세요’(Speak)를 소개한다.
이 소설은 상급생 남학생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여고생이 충격과 아픈 상처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나가는 역경 극복 과정을 그리고있다.
주인공 멜린다는 고등학교를 막 시작하기 전 한 여름날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갔다가 상급 남학생으로부터 강간당한다.
충격에 빠진 멜린다는 경찰에 전화를 하고 출동한 경찰은 파티를 해산한다. 멜린다는 그러나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부모님께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이 사고 이후 멜린다의 모든 삶이 변하게 된다. 멜린다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는다.
멜린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하는 친구들은 파티를 망쳐버린 멜린다를 괘씸히 여기고 따돌린다. 고등학교가 시작할 때 멜린다는 완전히 외톨박이가 된다.
멜린다는 미술 선생님 Mr. Freeman의 도움을 받아 회복하게 되는데, 어느 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레이첼이 자신을 강간한 앤디와 데이트하는 것을 보게 되고 레이첼에게 강간 사실을 얘기해 준다. 앤디가 다시 멜린다를 공격하려하자 멜린다는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No”라고 소리쳐 그를 물리친다. 2000년 마이클 프린츠 우수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데, 재미있고 실감나는 좋은 소설이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다음으로 소개할 소설은 K.L. Going의 ‘뚱보 어린이가 세상을 지배한다’(Fat Kid Rules the World)이다. 거의 300파운드의 몸무게가 나가는 17세 소년 트로이의 이야기인데 비만과 자아 발견을 다룬 소설이다. 비만인 트로이는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까지도 생각한다.
그러나 천재적인 기타 연주자를 알게 되고 이 소년이 자신의 rock band에 트로이를 드럼 주자로 초대하면서 트로이의 인생이 바뀐다는 내용이다.
트로이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자신을 뚱보로 비하하여 지하철에 뛰어내려 자살을 해 볼까 고민도 한다. 그러나 트로이는 집에서 나와 마음대로 삶을 살고 있는 자유분방한 친구 Curt를 사귀게 되고 둘은 rock band에서 함께 활약하며, 트로이는 자신과 인생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고 열등감을 극복하게 된다..
또, 지난주에 소개한 작가 S.E. Hinton의 작품 ‘Rumble Fish’는 형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중학생 주인공 러스티 제임스가 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하면서 자기 자신의 능력과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각종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어려워 보이며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작품들은 매우 재미있고 때로는 박진감 넘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들의 인생 탐구에 무한대의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좋은 작품들을 읽고 배움으로써 우리 자녀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레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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