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가 있으면 외롭지 않다.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을 잊고 나면 우리 자녀에게 친구가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살 수가 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친구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자식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슴속에 큰 구멍을 지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애는 친구가 없어요”라고 생각한다면 필자는 공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이 문제에 있어서 좋은 해답이 생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릴적에는 조그만 가슴으로 이것 저것 생각하고 고민하여야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이 모든 고민거리들은 일반적으로 가족관계속에서 생긴다. 부모가 어떤 사소한 연유로 언쟁을 가져도 아이들은 혹시 큰 일이 난 것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이들에게 친구란 자신의 고민거리로부터 놓아져서 다른 가정 속의 비슷한 위치에 속한 자신의 피어들과 함께 놀며 부대끼며 삶을 배우고 가르치는 귀한 인간관계의 장이다.
학업에서 문제를 갖게되는 많은 원인들의 가장 큰 것 둘이 바로 가정과 친구이며 어려운 문제의 뒤에는 반드시 이 두가지에 어려움들이 내재되어있다. 문제가 크게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에는 열이면 아홉, 가정과 친구의 두가지가 함께 어려운 경우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청소년시기를 순조롭게 성공적으로 보내는 아이들은 학업에 있어서도 큰 문제없이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원만한 가족관계에 더불어 몇몇의 친한 친구가 함께 수월한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한다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판단하여 좋아 보이는 아이들만을 골라 사귀라고 가르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하나 기르는 데 온 마을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자녀교육 특히 친구관계에 있어서는 여러 어른들이 함께 마음을 열고 동참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하려면 먼저 부모가 주변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뒤에서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남을 평가하거나 욕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체면과 허례가 지배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과 정이 흐르는 인간관계의 모습을 생활속에서 보임으로써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밖에 나가 친구들과 연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한가지는 자녀가 어릴때부터 자녀의 친구들과 친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한다.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올 수 있는 분위기의 가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교를 고르고 살 동네를 고를 때 우리 부모들이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이 것이다. 좋은 동네에 간다고 저절로 좋은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배타적인 분위기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극단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는 친구를 사귀는 문제를 학업에 대한 관심에 앞서 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와 놀 수 있게 하는 것 이외에도 공식적으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조촐한 생일잔치에 친구 두엇을 초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친구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다. 가능하면 초등학교시절에 좋은 친구를 사귀고 우정이 돈독해 지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면 좋겠고 늦어도 7, 8학년에는 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이 때에 친구들의 부모가 서로 알게 되어 자녀를 기르는 데에 있어서 의견교환을 함께 할 수 있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경우에 부모가 조심할 것은 다양하고 폭넓은 교우간의 교제를 배제하여 배타적이고 편협한 사람이 되지는 않도록 하여야겠다. 때에 따라서 희생도 할 줄 알아야 하며 쉽지 않은 친구들 속에서도 양보와 타협으로 자신의 주관을 지켜나가는 것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213)386-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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