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다저스, 예상대로 가르시아파라 영입
한때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스타였던 숏스탑 노마 가르시아파라(32)가 LA 다저스에 입단한다. 이미 이번 오프시즌 숏스탑 라파엘 퍼칼과 3루수 빌 뮐러를 영입한 다저스는 가르시아파라를 1루수 또는 레프트필더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지난 시즌 팀의 파트타임 1루수로 뛰었던 최희섭은 사실상 설자리가 없어졌다.
가르시아파라는 주말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한 뒤 18일 신체검사까지 마쳤는데 다저스의 자시 라위치 대변인은 1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정식 입단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기본연봉 650만달러에 출장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더하면 최고 800만달러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5차례 올스타로 뽑혔고 2번이나 아메리칸리그 타격왕(1999, 2000)에 오르며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와 함께 최고의 숏스탑 3인방 중 하나로 꼽혔던 가르시아파라는 최근 5년 가운데 3년을 갖가지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 2004년 시즌 재계약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빚은 뒤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었다. 가르시아파라는 지난 시즌에는 컵스에서 사타구니 근육부상으로 인해 단 62게임을 뛰며 타율 0.283에 9홈런, 30타점에 그쳤으나 부상에서 돌아온 마지막 47게임에서는 0.318의 타율에 출루율 0.347, 장타율 0.531등 자신의 커리어 평균에 육박하는 성적을 올려 아직도 탑스타로서 기량이 쇠퇴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다저스는 일단 가르시아파라를 최희섭 대신 1루수로 기용, 배팅 라인업에서 클린업히터 제프 켄트에 이어 5번에 포진시킬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계약으로 최희섭의 트레이드나 방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하지만 현재 제이슨 워스가 팔목수술로 전력에서 이탈되어 있는 레프트필드 포지션에서 대체요원 업그레이드 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르시아파라를 그쪽으로 돌린다는 복안도 갖고 있어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이미 계약을 오퍼한 것으로 알려진 베테랑 1루수 J. T. 스노우가 들어오거나 2루수였던 제프 켄트가 1루로 밀고 내려오는 시나리오도 유력한 현 시점에서 최희섭이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은 이미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저스외에도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던 가르시아파라는 지난 주말 여자축구 수퍼스타인 부인 미아 햄과 함께 다저스테디엄을 방문한 뒤 다저스 입단에 합의했다. 가르시아파라는 위티어에서 출생, 벨플라워에서 고교를 졸업한 남가주 출신으로 현재 햄과 함깨 맨해튼비치에서 거주하고 있어 고향팀에 새 둥지를 튼 셈. 또한 다저스에 예전 레드삭스 팀메이트이자 친구였던 투수 데렉 로우와 3루수 빌 뮐러, 그리고 레드삭스 감독이었던 그레이디 리틀이 다저스 감독으로 있는 현 다저스 상황도 가르시아파라가 다저스행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전 보스턴 레드삭스 스타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다저스 입단이 확정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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