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지난 해를 뒤로 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은 모두 과거사가 되었다. 지난 해 성공하고 실패했던 일, 잘하고 잘못 했던 일,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을 모두 지난 해와 함께 보내버리고 새로 출발하는 새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새 희망이 있다.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도 매우 어렵고 힘겨웠던 한 해였다. 한국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갈등 구조가 더욱 심화되었고 불법도청사건 등 파란이 그치지 않았다. 지난 해 연말까지 떠들썩했던 황우석 파문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까지 혼란과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
미국에서도 지난 한 해는 시원한 일이 없었던 답답한 한 해였다.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채 미군의 희생만 늘어나서 베트남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국민의 사기도 저하된 상태이다. 한국이나 미국이 모두 이처럼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데다 심각한 경제적 부진현상을 겪어왔다. 이로인해 두 나라의 경제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한인경제 또한 침체상태를 면치 못했던 한 해였다.
오래 전부터 한인들의 주종업종이 한계에 부딪혔으나 아직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 경제의 장기불황은 한인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앞으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가속화하고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인경제는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새해는 더욱 단단한 각오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이제 맞이한 새해가 지난 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에 찬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바라는 것은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현상이 새해에는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내 경제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 국내의 테러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치안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 외교정책과 국제 공조정책을 확고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에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책이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의회가 마련한 불법체류자의 고용 금지 법안은 미국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같은 추세는 특히 한인업계에 일대 타격을 주어 한인경제의 뿌리를 흔들어 놓을 우려마저 있다. 미국은 이민문제에 대해 현실성을 충분히 감안한 해결책으로 접근해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인경제는 이처럼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업종을 개발하고 업종별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황우석 파문은 우리에게 하나의 중대한 교훈을 남겼다. 거짓으로 가장한 허명이나 실속없이 과장된 외형은 그 허상이 벗겨지면서 추락할 뿐 아니라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 한인들에게 아직도 허식을 추구하는 풍조가 남아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지금 이 시대, 특히 미국에서는 허명이 아니라 실속, 학벌이 아니라 실력, 명분이 아니라 실리가 지배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은 구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환경에 맞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새 희망으로 시작하는 새해의 새 출발은 새로운 각오와 결단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은 무한경쟁시대라고 하는 말처럼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이다. 과거의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각고의 노력으로 새출발을 할 때 새 희망이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용기있는 결단과 부단한 노력으로 지난 해보다 진일보한 삶이 되도록 우리 모두 다짐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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