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정육점 노총각의 ‘짝찾기’
어네스트 보그나인 명연기 감동적
1955년 UA작인 흑백 영화로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따스하고 인자하게 그렸다. 악역단골이던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민감하고 순진하며 또 다정하고 통찰력 있는 연기를 해 오스카 주연상을 받았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면서 콧등이 시큰해지는 감상성을 맛볼 수 있다.
뉴욕 브롱스에서 정육점을 경영하며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 이탈리아계인 마티는 34세의 노총각. 마티는 외모는 고릴라 같지만 효심 깊고 감수성이 예민한 착한 남자인데 외모와 직업 때문에 선을 보는 여자마다 퇴짜를 놓는다.
어느 토요일 저녁 친구 앤지와 함께 스타더스트 댄스홀에 들른 마티는 파트너로부터 딱지를 맞은 노처녀 클라라(벳시 블레어)를 보고 마음이 끌린다. 평범하게 생긴 29세의 교사인 클라라도 마티처럼 따분하고 별 희망도 또 애인도 없는 일상을 살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녔다. 댄스홀을 나온 마티와 클라라는 밤이 깊도록 길을 걸으며(현지 촬영이 사실감을 잘 살린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티가 신이 나서 떠드는 모습이 꼭 아이 같다. 클라라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마티의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
그런데 앤지를 비롯해 어머니까지 클라라가 예쁘지도 않고 이탈리안도 아니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마음 약한 마티는 주춤한다. 약속 전화가 걸려오지 않자 클라라는 눈물을 흘리고 마티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그러다 마침내 마티는 자기가 클라라를 사랑한다고 깨닫고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가 다이얼을 돌린다.
매우 나이스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영화로 패디 차예프스키가 쓴 TV 드라마가 원작. 감독은 대니얼 맨. 영화가 개봉되자 비평가들의 격찬과 함께 오스카 작품, 감독, 각본상 등을 받았다. 이 영화의 성공은 내용과 연기가 사실적인 데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훈훈한 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고독한 보통 사람들이 영화 내용에 깊이 공감, 지금까지 1950년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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