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엔트리 속속 발표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는 사상 첫 국제야구 대항전이 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초대 챔피언을 다툴 것이 유력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이번 주 각각 예비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윤곽을 드러낸 양팀 엔트리를 살펴보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각 포지션별로 현 메이저리그 최고 슬러거들이 총 집결한 가공할 ‘살인타선’을 구축할 것이 확실시되는 반면 미국은 선발, 구원 가릴 것 없는 최고 철옹성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 ‘최고의 창 vs. 최고의 방패’ 대결구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푸홀스-라미레스-게레로 살인타선에
클레멘스·페팃 등 최강 마운드 맞서
초대 챔피언 쟁패 예상 ‘열기 고조’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B조, 도미니카공화국은 D조에 편성돼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는데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대회 성격상 언제 어디서 대 이변이 튀어나올 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 패권을 다투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예상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양팀의 라인업을 비교하면 포지션별 타격의 중량감에선 도미니카공화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1루수 알버트 푸홀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 3루수 에이드리언 벨트레, 숏스탑 미겔 테하다,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 블라드미어 거레로, 호세 기옌, 캐처 미겔 올리보, 지명타자 데이빗 오티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그 화려함에서 그 어느 해 메이저리그 올스타팀 라인업도 능가한다.
푸홀스-라미레스-게레로-오티스로 이어질 가공할 중심타선을 대하면 상대투수들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쉴 처지다. 그나마 AL MVP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18일 미국팀에서 뛰기로 결정한 것이 미국으로선 천만다행. 이미 역사상 최강의 라인업에 로드리게스까지 가세한다면 투수들이 주눅이 들어 마운드에 오르기도 힘들 지경이었을 것이다.
반면 이에 맞설 미국의 라인업은 매우 강력한 것은 사실이나 상대적으로 파워에서는 한 수 접히고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CNN/SI에서 예상한 미국팀 타선을 살펴보면 자니 데이먼과 데릭 지터가 테이블 세터(1, 2번타자)를 맡고 로드리게스, 배리 본즈, 데릭 리, 마크 터세이라 등이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며 켄 그리피 주니어, 랜스 버크만, 버논 웰스, 제이슨 배리텍, 체이스 어틀리, 마이클 영 등이 타선 후방을 책임지게 된다. 하나같이 쟁쟁한 메이저리그 탑스타들이지만 로드리게스와 지터, 본즈를 제외하고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카운터파트에 비해 수퍼스타 레벨에서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운드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에이스는 뉴욕 메츠의 ‘외계인’ 페드로 마티네스이고 LA 에인절스의 바톨로 콜론과 LA 다저스의 오달리스 페레스 등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이들 이후에는 중량감이 뚝 떨어진다. 또 콜론은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도 아직 미지수다. 반면 미국팀에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비롯, 단트렐 윌리스, 제이크 피비, 앤디 페팃, 벤 시츠, 댄 하렌 등 화려한 선발진에 브래드 릿지, 빌리 와그너, 조 네이선 등 탑 클로저들이 망라된 화려한 피칭스탭을 보유하고 있어 단연 우위를 점할 전망. 과연 야구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 블락버스터 매치업은 성사될 지, 또 성사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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