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의 장신 스트라이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왼쪽)가 카메룬 선수를 제치고 볼을 따내고 있다.
네이션스컵, 카메룬에 져 탈락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가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2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토고는 FC 바르셀로나의 수퍼스타 사무엘 에토오가 맹활약한 카메룬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을 실감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토고는 지난 21일 콩고에 0-2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하며 남은 앙골라전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팀으로 2게임에서 한 골도 못 넣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득점선두를 달리는 에토오는 대회 1차전 앙골라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이날도 선취골을 터뜨리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수퍼스타의 진면목을 과시하며 카메룬(2승)을 8강으로 끌어올렸다. 이보다 먼저 벌어진 같은 조 콩고(1승1무)와 앙골라(1무1패)의 경기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프리카지역 월드컵 예선 3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승점 1차로 뒤져 월드컵 본선티켓을 놓치는 쓴잔을 마셨던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답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콩고전에서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패했던 토고는 이날 수비진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월드컵 본선팀다운 저력을 보였으나 후반 중반이후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파이널리스트 중 한 명이었던 카메룬의 수퍼스타 에토오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토고의 장신 스트라이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아스날)는 이날 풀타임을 뛰며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내 한국으로서는 요주의 경계대상임을 입증했다.
한편 199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팀 멤버였던 스티븐 케시 토고감독은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후 사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아니라 (토고)축구협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못박아 물러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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