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World)
영국 군인-추장 딸의 사랑과 이별
영국인들의 미 신대륙 개척의 드라마로 지난 연말 오스카상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 1주일간 개봉된 후 철수했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왔다.
당초 150분짜리를 이번에 테렌스 맬릭 감독이 15분을 잘라 재편집했는데 긴 것보다 훨씬 더 드라마가 분명해졌다. 과작인 맬릭의 4번째 영화로(감독생활 32년간) 얘기보다 풍경과 소리들의 소묘와도 같은 감각적인 자연화라고 하겠다.
17세기 초 버지니아의 제임스타운에 영국군인 캡튼 스미스(콜린 파웰) 등 탐험대 일행을 태운 선박이 도착한다. 스미스는 정찰대를 이끌고 내륙으로 들어가다 파우하탄 원주민들에게 체포된다. 스미스가 처형되기 직전 자기 몸으로 이를 막는 여자가 추장의 14세난 딸 포카혼타스(코리아나 킬처-순수와 육감성의 절묘한 조화미). 그후 스미스와 포카혼타스는 원시 속의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을 즐기나 군인인 스미스는 본부로 돌아간다.
한편 영국인들이 귀국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추장은 영국인들의 거주지인 포트 제임스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포카혼타스가 이 사실을 스미스에게 통보,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쫓겨나 영국인들에 의해 유럽 여자로 가꿔진다. 또 다른 탐험명령을 받고 미국을 떠난 스미스가 죽었다는 (스미스가 포카혼타스로 하여금 자기를 잊게 하려고 만들어냈다) 소식을 전해들은 포카혼타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담배경작자 존(크리스천 베일)과 결혼해 함께 영국으로 간다.
얘기를 매우 생략적으로 진행시키면서 나무 풀 숲 그리고 하늘과 강 등 자연의 모습 그대로와 그것들의 소리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순수에 대한 문명세계의 유린과 문명과 자연을 대표하는 두 남녀의 에덴동산적 사랑과 이별을 시 쓰듯 또 사색하고 풍경화 그리듯 이야기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링’사이클 제1부 ‘라인의 황금’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금관악기의 둔중하고 서정적이며 느린 멜로디가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PG-13.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