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설기현(오른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웨인 루니와 볼을 다투고 있다.
축구 탄생지 잉글랜드에서 벌어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울버햄튼)의 첫 맞대결에서 박지성이 완승했다.
맨유는 29일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테디엄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에서 키어런 리처드슨(2골)과 루이 사하의 골로 3-0으로 이겼다.
8일 버튼 알비온과 경기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해 6경기를 빠진 박지성은 26일만에 복귀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설기현도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만 뛰고 콜린 카메론과 교체됐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둘 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공세를 펴 직접 맞닥뜨릴 기회는 거의 없었다. 전반적으로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박지성이 설기현보다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초반 코너킥을 전담한 박지성은 전반 19분 페널티 지역에서 몸을 돌린 뒤 뒤편 아크 쪽에 있던 사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으나 슈팅이 빗맞았다. 후반에는 자신이 직접 세 차례 슈팅도 시도했다.
박지성은 그러나 팀의 세 번째 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패스를 내줬고 니스텔루이의 크로스는 리처드슨의 노마크 헤딩골로 연결됐다. 박지성이 강인한 몸싸움으로 수비수 두 명을 끌고 들어간 게 반대쪽에서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맨유는 전반 5분 오른쪽을 돌파한 사하의 크로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자 리처드슨이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5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사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왼발 끝으로 꽂아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영국언론·맨U 감독
박지성 플레이 극찬
이날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영국 언론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모두 극찬을 보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빠른 속도로 주전 자리를 잡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전광석화 같은 습격자”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9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평점으로 톱 클래스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박지성의 이날 평점은 두 골을 넣은 키어런 리처드슨이나 루이 사하, 웨인 루니(이상 8점)보다도 높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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