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경렬(왼쪽)이 덴마크의 베르 소렌과 치열한 몸싸움으로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축구, 내리 3골 허용 역전패 … 유럽상대 8게임 무패행진 마감

1-3
한국축구대표팀이 북구의 강호 덴마크에게 1-3으로 역전패하며 최근 이어온 유럽 상대 8게임 무패행진(5승3무)을 마감했다.
1일 새벽(LA시간) 홍콩의 홍콩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한국은 FIFA랭킹 13위의 덴마크를 맞아 전반 조재진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내리 3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독일월드컵 본선상대인 스위스를 염두에 둔 이날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는 선이 굵은 파워축구를 구사한 덴마크의 공세에 특히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종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최근 상승무드로 인해 달콤한 꿈에 젖어있던 대표팀으로서는 어쩌면 이 패배가 장기적으로 ‘몸에 좋은 쓴 약’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리톱에 정경호·조재진·박주영, 미드필드에 백지훈·김두현·김남일, 포백에 김동진·최진철·유경렬·조원희를 내세운 한국은 초반 활발한 공세를 펼치다 13분만에 선취골을 뽑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백지훈의 오른쪽 코너킥을 모처럼 중앙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재진이 헤딩으로 덴마크의 골문을 연 것.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계속 덴마크를 압박했고 21분에는 김남일이 아크 바깥쪽에서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오른쪽 골포스트를 정통으로 맞추는 등 경기를 압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후 덴마크의 파워가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한국은 완전히 수세로 돌아섰고 수비 조직력과 커버플레이에 허점을 드러낸 데다 공격마저 덴마크의 1대1 수비를 전혀 뚫지 못해 일방적으로 몰렸다. 계속 한국문전을 위협하던 덴마크는 결국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키커가 수비가 몰린 페널티박스를 피해 바깥쪽 빈 공간으로 볼을 깔아 내주자 뛰어들던 라르스 야콥센이 대포알같은 논스탑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덴마크는 이어 후반 20분 예스퍼 베크가 골키퍼 이운재가 쳐낸 볼을 왼발로 차넣어 경기를 역전시켰고 이어 40분 미하엘 실베르바우어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패배로 원정여행 전적이 2승1무2패가 된 아드보카트호는 곧바로 홍콩을 출발, 2일 LA에 도착하며 LA에서 LA 갤럭시(8일), 멕시코(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코스타리카(11일)와 각각 평가전을 갖게 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