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 프랑스 노동자계급 비극 그려
장 가방 주연, 시적 사실주의 걸작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프랑스의 어두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시적 사실주의 작품의 걸작이다. 시적 사실주의의 대표적 스타 코주부 장 가방이 주연하고 장 르놔르가 감독한 1938년작 흑백명화로 노동자 계급의 비극을 필름 느와르 스타일로 긴장감 가득하게 묘사했다.
자연주의작가 에밀 졸라의 소설이 원작으로 르 아브르의 기차들 위에서 직접 찍었는데 맹수처럼 질주하는 달리는 기차를 찍은 첫 장면이 아찔하게 힘차다.
인간의 수성과 욕정과 죽음이 판을 치는 영화의 모든 비극은 주인공 여자 세베린(시몬 시몽-고혹적이다) 때문에 일어난다. 세베린은 질투심이 병적인 시골 역장 루보(페르낭 르두)의 아내. 루보는 독재적인 상관이 자기를 해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아름답고 자극적인 아내 세베린에게 간청해 상관과 잠자리를 하게 한다. 그러나 뒤늦은 질투심에 눈 먼 루보는 상관을 살해한다.
이를 목격한 사람이 기관사 랑티에(가방). 선천적으로 광적인 폭력성이 있는 랑티에는 세베린을 혼자 사랑하고 있는 처지. 루보는 이번에는 랑티에가 입을 열지 못하도록 세베린을 제공하는데 그만 루보와 세베린이 사랑을 하게 된다. 세베린은 갈수록 광기를 부리는 남편을 죽이라고 랑티에에게 재촉한다. 그러나 살인을 할 수 없는 랑티에는 세베린의 성화에 견디다 못해 광적 폭력성이 터지면서 여인을 교살하고 자기는 달려오는 열차에 투신한다.
매우 사실적인 영화로 르놔르는 세트나 배경 촬영을 쓰지 않고 르 아브르의 철로의 일부 구간을 빌려 촬영했다. 열차 앞에 카메라와 조명을 설치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르놔르의 가장 성공적 작품 중 하나이자 가방의 연기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고양이 같은 매력을 지닌 시몽이 남자를 멸망케 만드는 ‘팜므 파탈’의 역을 완벽하게 해낸다. 이 영화는 후에 프리츠 랭에 의해 영어영화 ‘인간 욕망’(Human Desire)으로 리메이크 됐으나 원작이 훨씬 낫다. DVD. 30달러. Crit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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