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도착 후 공항 출국장을 나오고 있다.
선수단 버스에 탄 뒤 한 팬이 내민 태극기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 <사진 신효섭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 LA 도착
‘17년 묵은 LA 무승 징크스 이번에 깬다.’
독일월드컵을 향해 뛰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LA에 왔다. 2일 LA국제공항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벌써 한국을 떠난 지 3주째가 다가오고 홍콩에서부터 11시간이상을 날아온 장거리여행으로 인해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이번 LA 원정의 중요성과 의미를 잘 알고 있는 탓인지 눈에는 피곤함 가운데도 긴장감이 살아있었다. 이미 시작된 생존경쟁이지만 이제는 그 강도가 훨씬 치열해질 것을 실감하는 듯 했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도착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이 빠른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전지훈련 진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LA에서 한국축구팀이 지난 17년간 승리가 없다는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해 평가전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말미에 “우리는 결과도 원한다”는 말을 덧붙여 평가전이지만 이기는 것은 등한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도 “평가전인 이상 승패에 큰 의미는 없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고 말해 이번에는 승부에도 상당한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팀은 앞으로 2주동안 미국에 머물며 8일 LA 갤럭시, 11일 코스타리카, 15일 멕시코 등 공식적으로 3게임을 치른다. 이 가운데 코스타리카전은 북가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로시엄에서 펼쳐지며 남가주에선 갤럭시전(홈디포센터), 멕시코전(LA콜로시엄)을 갖는다. 이들 경기들은 승부보다도 이를 통해 독일월드컵 본선 엔트리의 윤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에 온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겐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일전이다. 또 이에 앞서 4일에는 홈디포센터에서 미국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것이 함께 훈련하는 것이지 경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양국 대표팀이 훈련만을 위해 한자리에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최소한 약식 경기라도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훈련은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에게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축구팀은 1989년 말보로컵 3-4위전에서 미국에 승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LA에서 가진 13경기에서 8무5패의 초라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팀의 시원한 승리에 목마른 LA 한인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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