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세 된 딸이 월경 때마다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합니다. 아랫배와 허리가 심하게 아프며 생리 주기도 불규칙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짜증을 많이 내고 설사를 자주하고 학교도 가지 못합니다.

A 여성의 자궁 건강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월경인데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덩어리가 많이 지고 색깔이 탁한 것 모두가 자궁의 이상을 알리는 적신호입니다.
생리 기간에는 자궁 및 난소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정신적 신체적인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통증이나 불안감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치료를 요하며 정상적인 생리를 찾아주는 것이 임신과 여성 신체건강에 필수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첫째, 기의 소통이 안 되고 어혈이 생긴 경우로 이를 ‘기체혈어’라 하는데 생리 때 하복부가 팽창하면서 통증이 심하며 유방과 옆구리에도 통증이 나타나며 생리량이 적고 검은색이며 덩어리가 져 나오기도 합니다.
둘째로는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이 응체된 경우로 ‘한응습체’라고 하는데 생리기간에 몸을 차게 했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리 전 혹은 중에 아랫배가 차고 아프며 허리와 등까지 저린 증상을 보이는데 통증이 있는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면 다소 나아집니다. 역시 월경 양이 적고 덩어리도 있는데 이 경우는 색이 어둡고 대변이 묽으며 혀에는 백태가 낍니다.
셋째는 ‘기혈허약’이라고 해서 평소 체질이 약해 기운과 피가 부족한 사람에게 잘 오는데, 여성의 성기능을 주관하는 충맥과 임맥이 모두 허해져서 월경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인데, 증상으로는 생리가 끝난 후 아랫배가 살살 아프며 간혹 자궁이 빠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월경통과 허리 통증이 함께 오고 몸이 저리고 색은 흐리고 묽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원인에 따라 치료 처방이 달라지므로 월경통이 심한 경우라면 평소 자신의 월경혈이 어떠한지, 전후 증상은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궁의 기혈을 보하고 따뜻하게 하며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과 침, 뜸 치료를 하면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집에서는 항시 아랫배와 허리를 따뜻하게 찜질하고, 찬 음식이나 찬물 목욕 등은 하체를 냉하게 만들며 꽉 끼는 옷 등은 기혈 순환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도록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부끄럽다고 생각해서인지 진통제만을 복용하면서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일생동안 평균 14세부터 49세까지 35년간 약 420회에 달하는 생리기간을 고통 없이 산뜻하게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