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미도서관협회(ALA)의 겨울 컨퍼런스에서 아동 문학상의 꽃이라 불리는 뉴베리 메달과 캘디콧 메달을 비롯한 각종 아동 문학상 수상작들이 발표된다. 올해는 지난 1월23일 겨울 학회가 열리고 있는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에서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발표된 아동 문학과 청소년 문학 중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뉴베리 메달과 마이클 프린츠 상), 그림이 가장 아름다운 작품(캘디콧 메달), 우수 흑인작가상(코레타 스카트 킹)등 분야별로 선정되었다.
미국의 아동 문학계에서 이들 문학상 발표는 아동 문학의 오스카 행사로 불리며 커다란 관심 속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특히 올해부터는 수상작 발표를 인터넷을 통해 실황(Webcast)으로 볼 수 있도록 방영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들 수상작들은 자녀들의 인성과 감성을 개발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어서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먼저 올해 2006 뉴베리 메달의 영광은 Lynne Rae Perkins의 ‘Criss-Cross’가 차지했다.
아동 문학(K-5th Gr.)이라기보다는 청소년 문학(YQ 6th-12th Gr.)에 가까운 작품인데 작은 마을에 사는 14세의 주인공 Debbie와 Hector가 자신들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해 질문하면서 마침내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작품 전편에 걸쳐 흑백 삽화가 작품 이해를 돕고 읽는 재미에 더 해주고 있다. 작품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마치 증기의 한 작은 분자처럼 움직이고 있다’라는 표제로 시작하고 있는데 표제가 암시하듯이 이 작품은 데비와 헥터가 살아가며 함께 울고 웃는 과정을 마치 일련의 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묘사하고 있다. 매우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삽화적인 묘사는 마치 미래 작품의 성향을 미리 보는 느낌을 준다.
캘디콧 메달은 뉴베리 수상작가인 Norton Juster가 글을 쓰고 캘디콧 우수상 작가인 Chris Raschka가 삽화를 맡은 ‘The Hello, Goodbye Window’가 차지했다. 이 그림책은 1인칭 화법으로 주인공 소녀가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 집의 부엌 창문에 대해 쓰고 있다. 소녀에게 이 창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마술의 세계로 가는 관문과 같은 곳이다. 이 창문을 통해 만나서 인사하고 헤어지고 그녀에게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녀간의 잔잔한 사랑을 감동 깊게 그리고 있다.
마이클 프린츠 상은 John Green의 ‘Looking for Alask’가 수상했다. 주인공 Miles는 아무런 도전도 없이 지루하기 이를 데 없이 정말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이러한 플로리다 집을 떠나 앨라배마의 새 학교로 전학 가게 된다.
이 곳에서 Miles는 새로운 세계에 접하게 되고 아름다운 소녀 Alaska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결국 그녀를 죽음에 잃게 된다. 이 책은 Before와 After 두 부분으로 나뉘어서 쓰여져 있는데 후반부인 After에서는 Alaska의 죽음과 이를 받아들이는 Miles, 그리고 그 친구들의 갈등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우리 자녀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 생활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와 도전을 주는 작품이다. 각분야별 수상작들의 전체 목록은 http://www.ala.org/ala/alsc/ awardsscholarships/literaryawds/2006MediaAwardWinners.ht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레이스 김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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