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위스전의 승자가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스위스 국영TV의 맷 에르니 기자는 한국의 영 스트라이커 박주영(가운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취재 스위스 TV 특파원 전망
“사실상 스위스의 홈게임이 될 것입니다. 한국팀이 한국 밖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군요.”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LA 갤럭시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한 7일 카슨 홈디포센터 보조구장을 찾은 취재진들 가운데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온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물론 본선에서 맞붙을 한국팀에 대한 정보 수집차 찾아 온 것. 이 가운데 스위스 내셔널TV의 샌디에고 특파원인 맷 에르니씨는 지난주 한국팀이 도착할 때에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한국팀의 도착스케줄과 체류호텔 등을 꼼꼼히 질문한 뒤 이날 훈련장을 찾는 등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 지난해 9월과 10월 또 다른 본선상대인 아프리카 토고를 방문했다는 그는 스위스 국영방송 외에도 다국적 매체를 상대로 축구관련 특집보도를 제공하는 베테랑 축구전문기자였다.
에르니씨는 이날 본선 16강 전망을 묻자 “프랑스는 강호지만 선수들이 노쇠해 결코 예전의 수퍼파워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단 프랑스가 16강에 오른다고 가정할 때 한국과 스위스가 다른 한 장의 티켓을 다툴 것 같다. 토고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스위스가 실로 오랜만에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게 돼 스위스팬들이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면서 한국이 한일월드컵 4강팀이지만 이는 홈필드 어드밴티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고 이번에는 스위스의 홈경기가 될 것이기에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독일이 스위스 중앙지역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불과해 한국전에만 3만명 이상의 스위스팬이 경기장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팀에 대해선 박지성과 안정환,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 알고 있고 박주영이 떠오르는 스타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카메라맨이 박주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그가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팀에 대해서는 그리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한국을 찾아가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한국에 대한 취재의 강도를 높여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에르니씨가 밝힌 스위스팀의 특징은 철저한 팀플레이를 펼치며 특출한 간판스타가 없다는 것. 그는 그것이 스위스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서 60년대 스위스 최고의 선수였던 야콥 쿤(62) 감독이 대부분 현 대표선수들이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꾸준하게 팀을 조련하고 있어 최고의 팀웍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주목할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프랑스리그 렌(Rennens)에서 뛰는 알렉스 프라이(26)를 꼽았다. 그는 프라이가 지난해 프랑스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나 올 시즌에는 매우 부진을 보이고 있고 월드컵 예선 터키전에서 최소한 5번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놓쳤다며 그가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스위스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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