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브라 삼성장로교회 수요기도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이 ‘전쟁과 살인’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하브라 부시장이 교인, 수요 기도회 미 경찰관들 참석
최근 이라크에서 숨진 미 해병대 병장 장례식도 거행돼
오렌지카운티의 한 한인교회가 건물 이전과 교회 허가 과정에서 시 정부와 겪은 갈등을 교훈 삼아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가 다민족과 함께 하는 교회로 알찬 성공을 거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라하브라 출신으로 이라크에서 숨진 해병대 휴고 로페즈 병장의 장례식이 거행<본보 3일자 A3면 참조>되면서 새롭게 조명된 라하브라의 삼성장로교회(담임목사 신원규)는 인종, 언어에 관계없이 지역 주민들을 포용하는 커뮤니티 교회로 자리잡았다.
2002년 삼성장로교회가 교회 이전을 위해 비치 블러버드와 임피리얼 하이웨이의 대형 의료시설 부지를 매입하면서 샤핑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던 시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소송 직전까지 갔지만 극적인 해결에 이르면서 시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가 마련됐다.
특히 제임스 고메즈 부시장에게 교회 스태프 자리를 제안하고, 고메즈 부시장이 이에 응하면서 교회는 라하브라시와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고메즈 부시장은 라하브라 경찰국 내 독실한 교인인 베테런 경관 리처드 캥거, 론 브라서와 함께 매주 수요일 아침 열리는 ‘수요기도회’를 만들었고, 이 모임은 부시장부터 시청소부에 이르기까지 인종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아침 일찍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지역민들은 개인적 믿음은 물론 라하브라시의 일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모임을 돕고 있는 강대성 공동체 담당목사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라하브라 주민들이 참석한다”면서 “시정부 관계자들도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교회와 커뮤니티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 목사가 꿈인 리처드 캥거 경관과 한인과의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22년 경력의 베테런인 캥거 경관은 하루는 적발된 한인 운전자에게 ‘이것은 하나님이 준 티켓’이라며 기도회 참여를 권했고, 눈물까지 흘린 이 한인은 기도회에 나와 트럼핏을 불었다고 한다.
지역민들과의 관계 설정에 자신감을 얻은 삼성장로교회는 또 정체돼 있는 지역 교회들을 자극하기 위해 합동 기도회를 주도하고 있으며 5월7일엔 ‘라하브라 크루세이드’를 시빅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신원규 목사는 “이민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는 믿음으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시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의 잦은 접촉이 장기적으로 한인 주민들과 사업자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