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 혼디우스’ 호 탑승객 귀국후 보건국 모니터링
▶ 미국인 승객 18명 달해
▶ 최소한 1명 양성 반응
▶ “팬데믹 가능성은 낮아”

선내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혼디우스 크루즈선이 11일 스페인의 항구에 정박한 가운데 방호복을 착용한 보건당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에 노출된 캘리포니아 주민 4명이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주민 중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으며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달리 쉽게 전파되는 바이러스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CDPH)은 1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안데스 한타바이러스에 노출된 캘리포니아 주민 4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네덜란드 국적의 럭셔리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 탑승객이며, 나머지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행 항공편에서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새크라멘토 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들 4명 모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CDPH의 에리카 팬 국장은 “한 명은 집단 감염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크루즈에서 하선해 캘리포니아로 돌아왔고, 지역 보건당국의 관찰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두 명은 카나리아 제도에서 하선한 뒤 미국 정부가 마련한 의료 전세기를 통해 네브라스카대 메디컬센터의 생물격리 시설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전체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9건으로, 이 가운데 7건은 실험실 검사로 확진됐고 2건은 의심 사례다. 사망자는 3명에 달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크루즈 승객 18명 가운데 16명은 네브라스카 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최소 1명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2명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 생물격리 시설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황을 떠올리게 하면서 대중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는 전파 양상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대 샌즈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니콜 아이오빈 박사는 “한타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은 위험한 질병이지만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며 “의료진이 전신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매우 전염성이 강해서가 아니라,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최대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는 감염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사율이 38%에 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야생 설치류의 소변·배설물·침 등을 통해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이번에 문제된 안데스 바이러스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형으로,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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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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