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평가
이영무(52)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9일 아침 한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일 한국축구대표팀과 함께 LA에 온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비공식 경기였던 미국대표팀과의 평가전과 갤럭시전 등 두 게임을 지켜봤는데 전반적으로 대표팀의 조직력이 향상됐고 특히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아드보카트호의 진전상황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8일 갤럭시전을 지켜본 이 위원장의 소감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것이다.
◆포백 디펜스
포백은 상대팀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4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서로간의 간격 유지가 잘 된 편이었다. 최진철과 김진규가 포진한 중앙수비의 제공권 장악력이 괜찮았고 양쪽 윙백의 경우 김동진은 주로 수비에 치중하고 조원희는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는데 둘 모두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계속 포백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물론 공격이 강한 팀을 만나면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어 아직 완성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김두현은 이호, 김남일과 함께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2번째 골도 터뜨리는 등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드필드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한 김남일이 매우 좋은 경기를 했고 이호와 김두현은 미드필드를 확실하게 장악해줬다.
갤럭시는 4-4-2 시스템을 썼는데 상대 4명의 미드필더를 우리선수 2명이 지배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강력히 압박하는 것과 공수연결이 빨라지고 침투패스가 위협적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전반 20분 이후에는 우리가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한 경기였다.
이천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선취골을 어시스트하고 쐐기골을 뽑아내는 등 활약했다.
◆스리톱
이동국이 센터포워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이천수는 스피드와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박주영의 경우 볼터치가 많지 않았지만 정확한 패싱력과 좋은 위치선정으로 다른 선수들을 오픈시켜줬다. 스리톱의 득점력이 살아난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문전을 쇄도하는 것이 빨라졌고 좋아졌다.
한편 이 위원장은 한국축구의 차세대 킬러로 꼽히는 박주영을 윙 포워드보다는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이 그의 득점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주영이 볼 키핑력이 좋고 득점력이 뛰어난 탓에 보다 많은 볼을 터치할 수 있는 중앙에 서면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원래 스리톱이란 측면과 중앙이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라 측면에서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의 활용방법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잘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갤럭시전 멤버가 꼭 베스트11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크로아이타와 멕시코전을 거치고 나서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에 임할 때의 라인업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상중인 베스트11에 가까울 것 같다”면서 “이영표, 박지성 등 해외파 선수들이 가세하면 또 변동이 올 수 있어 베스트11은 물론 최종엔트리 23명에 대한 결정에도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 김동우·사진 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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