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만들 때 노란색 내는 성분
‘커큐민’ 함유 종양 자라게 하는 단백질 억제
항산화제 효능 각종 암·관절염등 예방 기대
인도의 대표적 향신료의 일종인 ‘터메릭’(turmeric, 심황)이 최근 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향신료인 터메릭은 카레를 만들 때 노란색을 내는 성분으로 맛, 보존을 위해 중요하게 쓰인다. 카레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단무지, 머스터드를 위한 착색용이나 필라프 등 요리에 사용된다. 생강과에 속하며 주산지는 인도 스리랑카.
터메릭은 ‘커큐민’(curcumin)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여러 동물실험 결과 커큐민은 종양이 자라도록 돕는 단백질을 억제한다고 한다.
또한 항산화제(antioxidant)로 효능이 높아 여러 암을 비롯해 낭포성 섬유증, 알츠하이머병, 관절염 등 질병을 예방하며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으로 미국립보건원(NIH)에서도 약 8개 연구논문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발표된 텍사스대학 앤더슨 암센터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터메릭이 흑색종 피부암의 증식을 막고 또한 유방암의 폐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방암 키모테라피 치료에서도 터메릭을 항암제와 함께 복용한 쥐는 항암제 효과를 더 증가시키고 치료시 키모테라피의 유독성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의 70~79세 인구의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보다도 4.4배나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CLA 연구팀이 2004년 생화학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커큐민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뇌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쥐 실험결과 밝혀졌으며 최근 UCLA 연구팀은 36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커큐민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췌장암 환자, 아주 드문 암질환인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진행중이다.
럿거스 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암리서치’ 저널에서 컬리플라워, 케일, 양배추에 많이 발견되는 항암성분 ‘페네틸 아이소티오사이어네이트 PEITC’과 커큐민을 함께 쥐에 투약한 결과 전립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메릭에 관한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나오기까지 그 가능성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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