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며 경기장을 누비는 이집트 선수들.
2006 네이션스컵
120분 접전끝 승부차기승 통산 5번째 감격
지난 2주동안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뜨겁게 달궜던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개최국 이집트가 정상에 올라 통산 5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0일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이집트는 독일월드컵 본선국인 코트디부아르와 연장 120분의 접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대회 사상 최다우승 기록을 수립하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포함, 이날 경기장에 모인 7만4,000여 대관중은 물론 온 이집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998년 이후 8년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한 이집트는 통산 5번째 우승으로 4회 우승의 가나와 카메룬에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날의 영웅은 이집트의 골키퍼 에삼 알 하다리였다. 알 하다리는 승부차기에서 코트디부아르의 수퍼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바카리 코네의 킥을 막아내며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120분 혈투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알 하다리는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드로그바의 첫 번째 킥을 막아낸 데 에 이어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코네의 슈팅마저 차단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이집트는 전반을 무승부로 보낸 뒤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했으나 상대 골키퍼에 대한 아므르 자키의 반칙으로 노골 선언을 받았다. 이어 연장 전반 8분에는 튀니지인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얻는 행운을 얻었지만 대회 MVP로 뽑힌 아흐메드 하산이 실축,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가 결국 천신만고 끝에 승부차기에서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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