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마친 핌 베어벡코치가 최태욱과 어깨동무를 한 채 필드를 필드를 나서고 있다. <신효섭 기자>
미니게임에서 이천수(왼쪽)가 박주영와 볼을 다투고 있다. <신효섭 기자>
“이번 전지훈련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밀레니엄특급’ 이천수는 13일 훈련을 마친 뒤 필드를 빠져나가다 멕시칸 TV 및 라디오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5일 멕시코전에 대해 질문받자 이렇게 답했다. 거의 6주간에 걸친 장기 전지훈련을 사실상 마무리짓는다는 점에서 당연한 대답이었다.
멕시코는 독일월드컵 8개 탑시드팀 가운데 하나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한국(29위)보다 22계단이나 높다. 지난해엔 최고 5위까지 오른 팀으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가 하면 아르헨티나에게는 승부차기에서 분패했던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한국에게는 웬일인지 만만하게 보이는 상대이기도 하다. 역대 맞대결 전적 3승2무5패로 열세지만 그래도 브라질이나 네덜란드 등과는 달리 한국팬들은 물론 선수들은 멕시코가 한 번 해 볼만 한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아드보카트호로서 결코 쉽지않은 일전이 될 것이다. 일단은 멕시코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LA 콜로시엄은 멕시코에게 ‘제2의 아즈텍스테디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이곳에서 워낙 자주 많은 경기를 갖는 탓에 홈필드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데다 남가주지역에 워낙 많은 멕시칸들이 살고 있고 이들이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 상대팀들은 아무래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LA 갤럭시 관계자에 따르면 12일까지 경기의 티켓 판매현황은 한인커뮤니티 쪽이 멕시칸 커뮤니티쪽을 다소 앞서나가고 있으나 이는 경기당일이면 역전될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 멕시칸 팬들이 15일 페이첵을 받는 즉시 현금으로 바꿔 이날 경기장에서 입장권을 살 것이라는 것이다. 많은 한인팬들이 경기장을 찾겠지만 정원이 9만명이 넘는 대형 스테디엄인 LA 콜로시엄 안에 들어서면 단연 소수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으로선 이번 멕시코전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원정 분위기에서 경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 경기에서 장모상으로 네덜란드에 돌아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을 핌 베어벡 대표팀 수석코치는 13일 가진 인터뷰에서 바로 이 점을 부각시켰다. 월드컵 본선에서 절대적인 홈필드 잇점을 안게 될 스위스와의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원정경험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에게 원정경기의 경험 쌓기보다 중요한 것은 독일행 엔트리진입 여부를 놓고 현재 진행중인 치열한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 경기는 사실상 코칭스탭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마지막 빅 찬스다. 모든 것을 필드에 다 쏟아 부어야할 선수들에게 이번 멕시코전은 타이틀전보다 중요한 평가전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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