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이기고도 패한 레알 마드리드의 데이빗 베컴이 종료 휘슬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에 쭈그리고 앉아 허탈함을 달래고 있다.
스페인 국왕컵
사라고사에 4-0대승 불구 두경기 누적 점수 부족해 탈락
‘5-0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지구촌 축구 최고의 호화군단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4-0 대승을 거두고도 고개를 떨궜다. 14일 벌어진 사라고사와의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시작 10분만에 3골을 뿜어내는 등 브라질 출신 선수 4명이 한 골씩을 뿜어내 4-0 압승을 거뒀으나 1차전에서 당한 충격적인 1-6 참패를 극복하는 기적적인 역전극에는 딱 1골이 모자랐다. 사라고사는 2경기 누적스코어 6-5로 레알 마드리드를 떨어뜨리고 결승전에 선착, 데포르티보 라코루나 또는 에스파뇰과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지난 8일 적지에서 벌어진 준결승 1차전에서 믿어지지 않을만큼 치욕적인 1-6 참패를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산티아고 바나보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살려내는 것은 물론 신화적인 역전드라마를 선사하려고 작심하고 나선 듯 경기시작부터 숨돌릴 틈 없는 맹공세로 사라고사를 맹폭, 단 10분만에 3-0으로 앞서나가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기적 희망에 불을 지폈다. 전반 2분만에 풀백인 시시뉴가 25m 지점에서 대포알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6분에는 호비뉴, 10분에는 호나우두가 각각 사라고사 골문을 열었고 후반 16분에는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로켓샷으로 4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 골만 더 뽑아내면 누적스코어 6-6이 되지만 어웨이골 우선규정에 따라 결승진출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팬들의 광적인 성원에도 불구, 끝내 마지막 한 골을 터지지 않았고 종료 휘슬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4-0 대승에도 불구, 그라운드에 허탈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후반 중반 데이빗 베컴의 크로스를 지네딘 지단이 논스탑 터치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온 것이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통한의 순간이었다. 2003년 6월이후 큰 대회 우승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으나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제는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로 시선을 돌려야 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은 후반 42분 루이 가르시아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아스날을 1-0으로 꺾고 승점 51로 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4)에 3점차로 육박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