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에서 이어지는 공수 훈련에서 김두현의 코너킥을 조재진(맨 오른쪽)이 헤딩으로 연결하고 있다. <연합>
’폰세카 경계령’ 멕시코의 간판 스트라이커 프란시스코 호세 폰세카. <연합>
오늘 대충돌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대 멕시코. 아시아와 북중미를 대표하는 두 사커파워가 15일 오후 7시30분(LA시간) LA 콜로시엄에서 충돌한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양측 모두 본선 엔트리를 결정해야할 시점에서 펼쳐지는데다 LA를 대표하는 소수계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멕시칸 커뮤니티와 한인커뮤니티가 모두 이 경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어 올해 미주 한인사회 최대 빅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다.
41일간의 원정여행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도 이번 멕시코전을 앞두고 축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지금까지 치렀던 평가전과는 각오가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콜로시엄에 최소 5만명 이상의 멕시칸 팬들이 운집할 것이 예상돼 2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인들과의 응원전 대결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평가전과는 차원이 다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태극전사들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있다. 14일 경기에 앞선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주장 이운재는 “아무리 내용이 중요해도 경기에선 2등이 필요없다. 경기 내용에도 만족할 수 있고 결과도 좋아야 한다”면서 “(멕시칸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에도 불구) 그라운드는 우리 땅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어 위축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내 최고참인 최진철도 “LA 마지막 경기에서 강팀을 만났다. (원정경기같은 분위기가) 영향이 없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LA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멕시코는 13일 밤 LA에 도착한 뒤 14일 LA 콜로시엄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는데 멕시코 취재진들은 이번 대표팀이 프리미어리그 볼튼에서 뛰는 하레드 보르헤티와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라파엘 마르케스만 빠졌을뿐 사실상 베스트 멤버라고 평가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도 비록 해외파들이 빠져있지만 최강의 라인업으로 응수할 예정이어서 불꽃튀는 접전이 기대된다. 특히 이 경기의 라인업은 독일 월드컵 엔트리를 점치는데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어서 스타팅11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장모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네덜란드로 떠나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번 경기 출전선수에 대한 언질을 주고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핌 베어벡 수석코치 역시 전임 거스 히딩크 감독시절부터 한국대표팀을 조련하며 선수들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 그의 결정이 곧 아드보카트의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기존의 4-3-3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가운데 좌우 윙포워드에는 박주영과 이천수, 센터포워드에는 조재진 또는 이동국이 스타팅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에서는 최강의 조합으로 떠오른 김남일-이호-김두현 카드가 다시 나설 것이 유력하며 포백 수비라인은 양쪽에 김동진과 조원희, 중앙에 김진규, 최진철 콤비가 낙점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멕시코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예선 11게임에서 10골을 몰아친 프란시스코 호세 폰세카(크루스 아술)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갖추고 있고 폰세카와 투톱으로 나서는 장신 스트라이커 아돌포 바우티스타(과달라하라)도 요주의 대상이다. 태극전사들이 수많은 고국팬들앞에서 월드컵 다크호스로서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아즈텍 전사’들을 잠재우고 기나긴 전지훈련의 대미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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