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번째 장편소설집 ‘거문도에 핀 동백꽃은’을 발표한 후 12번째 장편소설을 준비중인 소설가 연규호씨.
최근 11번째 장편 소설책 출간한 소설가 연규호씨
한인들 책 발간해도 거의 반응없어‘외로움’느낄 때도
책 홍보 위해 광도도, 12번째 소설 준비중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연규호(61·내과의사)씨는 귀가하면 매일 하루에 30분~1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글쓰기에 매달린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소설 창작으로 본업인 환자 돌보는 일과 선교사업을 제외하고는 작품 구상에 온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
가든그로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선교지를 다녀온 경험들을 주 소재로 연씨는 95년 이후 무려 11권의 장편소설을 한국 출판사를 통해 자비로 출간했다. 미주 문단에서 연씨만큼 장편소설을 많이 펴낸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의 창착 의욕은 소설집 출간에 끝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발간되는 여러 종류의 문예지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거나 각종 문학상에 응모해 왔다. ‘재외동포 문학상’의 단편소설 부문 가작(2002년)을 받았고 월간문학(2005년), 한맥문학(2002년)에 작품을 연재했다. 또 새 책이 나오면 한인 언론기관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왔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펴낸 3만여권에 달하는 소설책은 출판기념회에 온 지인들이 사준 것 이외에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순수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다른 미주 한인문인들도 공동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그가 낸 책을 한인 서점에 갖다 놓으려고 가면 ‘푸대접’이다.
그는 “내 작품은 순수문학보다는 대중소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당초에 10권 정도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열심히 하다보니까 11번째 소설책이 나오게 됐다. 작품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인들이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그동안 펴낸 책이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한풀이’로 그는 최근 11번째 출간한 전재용 선장을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 ‘거문도에 핀 동백꽃은’(문예운동)을 비롯해 몇 작품을 언론기관을 통해 광고를 내보냈다. 그의 작품에 대한 반응이 너무 없어 때로는 ‘외로움’마저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품이 잘 알려지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글쓰는 작업만큼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취미는 없기 때문이다. 창작에 몰두하는 시간은 너무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완전히 풀린다.
그는 최근 발간한 11번째 소설집에 이어 12번째 장편소설집 ‘마야의 꿈’을 조만간 출판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는 몇 권의 장편소설을 더 펴낼지 모른다. 그가 발간하는 소설책 중에서 ‘히트’ 작품이 나올 수도 있고 지금과 같이 ‘자기 만족’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책 발간은 그의 생애 활력소 역할을 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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