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 라운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한화)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 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4일), 일본(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프로 선수가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꾸려진 일곱 차례 드림팀 가운데 해외파 8명이 포함된 이번 대표팀은 가장 화려한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LA 다저스),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구대성(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레즈)이 태극마크를 자청했다.
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성한 `아시아 거포’ 아승엽과 빅리거 타자 최희섭(다저스)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국내파도 지난 해 다승왕 손민한(롯데)과 공인된 4번 타자 김동주(두산) 등 최고 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뤘다.
1일 일본 재팬시리즈 우승팀 롯데 마린스와 경기 후 베스트 라인업이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7일 자체 청백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승엽과 최희섭이 공격 선봉에 선다.
마운드에서는 손민한과 배영수(삼성), 박명환(두산)이 롯데와 두 차례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다소 실망을 줘 구위가 조금 나은 해외파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아시아 라운드 4개팀 중 일본이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행 열쇠인 대만에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고 중국은 최약체로 분류된다.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대만은 에이스 왕치엔밍(뉴욕 양키스)과 주포 첸진펑(라뉴베어스)이 빠져 전력이 약화됐지만 2년 전 한국의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을 좌절시키며 `삿포로 수모’를 안겼던 `복병’이다.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2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2003삿포로 아시아선수권 때 4-5로 역전패를 당한 한국으로선 방심할 수 상대이고 아테네행 실패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좌완투수 린잉지에(라쿠텐)는 145㎞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잘 구사해 한국 좌타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타선에는 지난 해 대만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장타이산(신농불스)과 후진룽(LA 다저스)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상대전적 6전전승으로 절대적 우위를 점한 중국전은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예선 마지막 날(5일)에는 `숙적’ 일본과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여야 한다.
마쓰이 히데키(양키스)가 불참했으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한방에 강한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타선에 버티고 있다.
또 한국전 등판이 예상되는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롯데 마린스)와 요미우리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등이 철벽 마운드를 구축, 한국 타자들로선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투구수 제한(65개)과 공인구(롤링수), 돔구장(도쿄돔) 등 한국 선수들이 낯설은 요인들도 적응 여부에 따라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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