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로 고생하던 한 남성이 견디다 못해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가 몇가지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다시 의사를 찾아가니 이번에는 의사가 주사를 놓아주었다.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세 번째 찾아간 환자에게 의사가 하는 말 - “집에 가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십시오. 그리고 목욕을 마치자 마자 집안의 창문들을 모두 활짝 열어놓고 찬바람 부는 데 서 계십시오”
환자는 기가 막혔다.
“의사 선생님, 그렇게 하면 폐렴에 걸릴 텐 데요”
의사가 말했다.
“물론이죠. 내가 폐렴은 고칠 수 있거든요”
현대의학이 온갖 중병들을 다 고치면서도 병중에서 가장 ‘하찮은’ 감기를 못 고치는 현실을 빗댄 조크이다.
겨울 들어서며 찾아드는 손님, 감기가 겨울의 막바지인 요즘 부쩍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 사무실마다 학교마다 콜록 콜록 소리가 그치지를 않는다.
감기의 가장 큰 특징은 흔한 병이라는 것, 누구나 걸린다는 사실이다. 감기는 미국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중 첫 번째이자, 결석과 결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9월부터 3월까지 어느 날을 잡든, 전 세계에서 그날 최소한 5,000만명은 감기를 앓는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에서 연간 감기 발병건수는 10억. 어린아이들은 매년 평균 6 ∼10번, 어른들은 2∼4번 감기에 걸린다고 하니 감기 환자 연인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수명을 75년으로 잡으면 최소한 200번은 감기에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감기의 두 번째 특징은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 이유는 간단하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00여종이나 되니 그 많은 바이러스를 다 없앨 약을 만드는 일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감기약은 목 아프고, 기침 나고, 코 막히는 등 그때그때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제일뿐이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감기 연구소가 감기의 가장 대표적 병원균인 라이노바이러스의 구조를 알아냈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병원균의 구조를 파악하면 이론적으로 치료법 개발도 가능한데 문제는 라이노바이러스 만해도 유형이 110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바이러스 구조를 밝혀낸 영국 연구진도 감기 치료법을 만들어 내려면 앞으로 10∼2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병은 수시로 걸리고, 마땅한 치료법은 없으니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은 민간요법들. 미국식으로 치킨 수프를 먹거나 한국식으로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마시고 푹 자는 조상의 지혜를 요즘은 의사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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