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야구에서 한국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2-0 승리를 한 후 환호하고 있다. <본사전송>
한국대표로 나선 박찬호가 역투하고 있다.
메이저리거 완벽계투로 숙적 대만 2-0 일축
애나하임에서 벌어지는 대회 2R 향한 9부능선 넘어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서재응-김병현-구대성-박찬호 등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4명의 완벽계투로 숙적 대만을 2-0으로 일축하고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전을 승리로 장식, 오는 12일부터 애나하임에서 벌어지는 대회 2라운드를 향한 9부능선을 넘어섰다.
2일 밤(이하 LA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회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선발 서재응이 3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김병현(1⅔이닝 1안타), 구대성(⅔이닝 0안타), 박찬호(3이닝 2안타) 등 빅리그 출신 4명의 무실점 황금계투로 대만타선을 5안타로 영봉시키고 4회 홍성흔, 5회 이종범의 2사 후 적시타로 한 점씩을 뽑아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일 오후 6시에 벌어지는 중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5일 일본과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시 빅리그 출신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타선이 8안타를 뽑아내며 수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주루플레이 미숙과 적시타 불발로 경기를 어렵게 만든 반면 빅리그 출신으로 짜여진 투수진은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해 천금같은 개막전 승리를 견인해냈다. 대만 역시 4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한국타선을 8안타 2점으로 막았으나 타선이 빅리거들로 짜여진 한국의 철벽 마운드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3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을 좌절시켰던 대만에 시원하게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잇단 득점찬스를 모두 무산시키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초 선두 이병규가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3번 이승엽과 4번 김동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2회에는 선두 최희섭이 센터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다음타자 홍성흔의 숏 라이너때 2루에서 아웃돼 역시 찬스를 놓쳤다. 3회에도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끝내 4회초 선두 이승엽이 포볼을 골라 내야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2사후 홍성흔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깨끗한 적시 2루타를 뿜어내 고대하던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5회에는 박진만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를 훔치자 2사후 이종범이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로 박진만을 홈에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6회초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득점 찬스를 놓쳤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종범이 1사 3루 상황에서 세이프티 스퀴즈 상황 때 주루플레이 미스로 3루에서 횡사하는 등 잇달아 추가점 기회를 놓쳐 마지막까지 승부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 겪은 철벽 마운드가 있었다. 서재응, 김병현, 구대성에 이어 7회초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찬호는 최고시속 91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7, 8회를 잇달아 3자범퇴로 막는 등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대만은 9회초 선두 린 웨이추가 박찬호의 직구를 끌어당겨 라이트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2사후 후친롱의 내야안타로 1, 3루의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으나 대타 찬치야호의 빨랫줄같은 안타성 타구가 숏스탑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리며 패배가 확정됐다. 박진만은 센터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아낸 뒤 엎드린 자세에서 침착하게 2루에 토스,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 승리를 지켜내는 수훈을 세웠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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