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 맹타… 중국 10-1 대파 선봉
한국, 8강 사실상 확정
한국야구대표팀이 중국을 대파하고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2라운드(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4일 새벽에 벌어진 대만-일본전에서 대만이 예상을 깨고 승리할 경우 한국-대만-일본이 2승1패 동률로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시나리오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으나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일본이 예상대로 대만을 꺾어준다면 남은 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오는 12일부터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리는 대회 2라운드 출전이 확정된다.
전날 2라운드 진출의 최대고비였던 대만전에서 해외파 투수 4명의 빛나는 계투로 2-0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이날 국내파 투수들을 가동하며 한 수 아래 전력인 중국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10-1로 압승을 거두고 가볍게 2승고지에 선착했다. 안타수 18대2가 말해주듯 애당초 상대가 안되는 게임이었고 한국타자들은 마치 배팅연습을 하듯 중국 마운드를 두드리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간 끝에 9점차의 낙승을 거뒀다. 한국의 주포인 이승엽은 이날 한국의 대회 첫 홈런을 포함,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 대만전에서 비교적 침묵했던 타선의 불을 지폈다.
전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역투를 벤치에서 지켜본 국내파 투수들이 이날 중국전을 책임졌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고 에이스였던 손민한(롯데)은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단 4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삼진 3개를 곁들여 중국타선을 1안타 1포볼로 봉쇄했고 5회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박명환(두산)도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이닝 무안타로 호투했다. 한국은 이후 정대현(SK)-정재훈(두산)-오승환(삼성)이 이어 던지며 8회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내준 것을 빼곤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대만전에서 8안타를 치고도 2점에 그쳤던 타선은 이날 한 수 아래인 중국 투수진을 상대로 기대만큼 폭발하지는 못했으나 2회와 5회를 빼고는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제 몫을 해냈다. 1회말 톱타자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나가자 날려 포문을 연 한국은 이병규의 중견수 플라이에 이어 이승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3회 투런홈런으로 한국의 대회 첫 홈런을 기록한 뒤 8회에도 솔로아치를 그리는 등 ‘아시아 홈런왕’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2연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된 중국은 8회 양숴(베이징 타이거스)의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5일 새벽 1시(LA시간) 일본과 A조 최종전을 갖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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