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the Dust)
가난한 군상들의
뜨거운 사랑과 꿈
연출력 부재로 좋은 주제 못살려
‘차이나타운’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탄 로버트 타운이 감독했는데 글쓰는 것과 연출하는 것이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범작. 죽어도 좋을 만큼 뜨거운 사랑의 얘기인데 두 주연 남녀 배우간의 열기나 화학작용이 뜨뜻미지근하고 영화가 할 말을 하기가 힘들다는 듯 미적거리면서 우물쭈물하고 있다. 존 환테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
경제공항시대 LA다운타운 벙커힐 지역에 사는 외롭고 가난하고 절망적인 군상들의 꿈과 사랑의 이야기로 좋은 주제가 연출력 부족으로 타작이 되고 말았다(아이로니컬하게도 LA 다운타운 모습을 남아공에서 세트를 짓고 찍었다).
작가 지망생인 젊은 이탈리아계 아르투로 밴디니(콜린 파렐)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콜로라도에서 작가가 되려는 청운의 꿈을 안고 LA에 온 아르투로는 하숙비가 몇 주나 밀린 빈 털털이. 오렌지와 담배와 자존심과 작가로서의 꿈을 먹고산다.
복날에도 정장에 타이를 매고 다니는 아르투로가 사귀게 되는 여자는 동네 카페의 멕시칸 웨이트리스 카밀라(샐마 하이엑). 둘은 서로 첫 눈에 끌리나 공연히 콧대만 높은 아르투로는 처음부터 카밀라를 모욕하며 관계의 싹을 잘라버린다. 섹시하고 자존심 세고 독립적이면서 자유분방한 카밀라도 보통이 아니어서 둘은 감정의 줄다리기를 끈질기게 벌인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의 큰 줄거리로 이들 주위로 카밀라의 주인이자 애인이기도 한 남자와 아르투로를 사랑하는 유대계 여자 및 아르투로의 옆 방 노인(도널드 서들랜드)과 하숙집 아줌마 등이 얘기의 곁가지를 친다.
아르투로와 카밀라는 아르투로가 책을 써 번 돈으로 바닷가 별장에서 행복하고 뜨거운 날들을 보내나 다시 헤어지고 만다. 라스트신이 너무 신파적이다. 유난히 인종문제를 강조한 느낌이 드는데 하이엑이 섹시하고 묽은 색깔의 화면과 촬영이 좋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센추리15(310-289-4AMC), 사우스코스트 빌리지3(800-FANDANGO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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