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허가 받아놓고 1년 휴학
자원봉사·돈벌기·여행 등
사회경험 통한 재충전 기회
대학측도 “효과 만족”호의적
대학 입학 전 1년간 타임아웃(timeout)을 택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1년간 휴학하는 이 기간을 영어로는 갭 이어(gap yea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종의 안식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기간 학생들은 아프리카에서 하이킹을 하기도 하고, 도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며 일부는 유급직을 가지며 사회생활도 익히고 돈도 버는 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가주의 팔로알토 고교를 졸업한 테일러 치우도 그 중의 하나이다. 2005년 6월 졸업 때 그는 9월에 하버드 대학 입학이 허락됐지만 1년간 휴학계를 제출하고 갭 이어를 가졌다. 고교 12학년 때 AP 클래스를 3개나 택했고 커뮤니티 봉사로 걸스카우트를 마쳤으며 재즈 앤드 프랩 밴드에서 트럼본을 불고 스포츠로는 트랙팀 소속이었다. 우수한 학업성적과 과외활동으로 명문 하버드대학 입학허가서는 받아냈지만 그는 완전히 탈진상태였다.
그는 입학을 2006년 가을로 미루고 소매상에서 일해서 번 돈을 모아 2006년 1월에는 남미로 떠나 열대림에서 환경보존 프로젝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나를 필요로 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에서 무료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치우 같은 학생이 다수는 아니지만 그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 따르면 연간 입학 허가서를 받은 학생 1,600명중 60∼80명이 갭 이어를 신청하고 있다. 이 대학의 입학허가 담당과장 윌리엄 피츠시몬는 “결과는 만족스럽다. 학생들은 1년간의 휴면이 평생 배당금을 지급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실제로 갭 이어에 대한 만족감은 에세이를 통해 절절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갭 이어를 택하고 있는 학생 중에는 제1지망 대학에서 입학 허가서가 오지 않은 학생도 있는데 이들은 제2 지망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갭 이어를 택했다가 이듬해에 제1지망 대학에 다시 입학지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갭 이어를 통해 전보다 더 독립적이 되며 세상과 사회를 이해하게 되므로 대학생활 시작에 대한 준비가 더 확고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갭 이어가 학생들이 영원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빌미를 제공할 것을 두려워하는 측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학생의 자질과 열정, 균형감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음 갭 이어 선택을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갭 이어를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
▲ 커뮤니티 서비스와 도심 학생 튜더링(cityyear.org)
주당 160∼250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1년간 완수하면 4,725달러를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다.
▲몽고의 유목민과 생활할 수 있다. (www.projects-abroad.org)
영국에 베이스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타임아웃협회 프로그램(whereyouheaded.com)
2,000달러 미만의 회비로 미국 내 및 해외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갭 이어 학생을 위한 컨설턴트 프로그램 (interimprograms.com)
학교와 학교 혹은 직장과 직장 사이의 휴면이나 안식년 기간에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받을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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