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 선발투수로 서재응이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
다양한 구질로 승부 필요
김병현·정대현도 대기
예상대로 멕시코와 미국이 B조에서 8강 멤버로 결정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멕시코가 1위, 미국이 2위로 올라옴에 따라 한국의 2라운드 첫 상대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결정됐다. 따라서 2라운드에 임하는 한국의 전략도 다소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인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만나게 됨에 따라 1차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미국과의 2차전은 초반에 승부가 기울 경우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일본과의 최종 3차전에 운명을 거는 것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선발투수의 선택을 포함한 마운드의 운용이다. 특히 2라운드부터 투구수 제한이 80개(1라운드 65개)로 늘어나 비중이 더욱 커진 선발투수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것은 승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다.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멕시코전에 좀 더 믿을 만한 투수를 기용, 총력전에 나선다고 밝혔고 그 믿을 만한 투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두 명의 잠수함투수인 김병현과 정대현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들을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으나 승부처에서 내보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여 선발로는 다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 멕시코전 선발은 누가 될까. 1라운드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승부였던 첫 경기 대만전에서 서재응을 선발로 투입했고 이번에도 그 카드를 다시 뽑아들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개 중남미선수들이 그렇듯 멕시코 타선 역시 약점이 있다면 강속구보다는 변화구 쪽이기에 다양한 구질과 제구력을 보유한 서재응이 보다 적격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재응이 제 몫을 해준다면 박찬호는 물론 김병현, 정대현, 김선우 등 모든 투수가 풀가동 될 수 있다.
멕시코 타선은 다크호스 캐나다를 완파하면서 보여줬듯 만만치 않은 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나 주전가운데 이루비엘 듀라소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를 빼면 거의 전원이 우타자여서 서재응-김병현-박찬호-김선우 등 빅리그 출신 우완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준다면 충분히 한 번 해볼만한 상대로 보인다.
한편 2차전 미국전 선발로는 손민한 또는 정대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전에는 ‘일본킬러’ 구대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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