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박찬호
오늘 박찬호·서재응·김병현
내일 김선우 ‘파이널 테스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돌아온 뒤 각자 소속팀에서 선발로테이션 잔류를 위한 서바이벌게임에 들어간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레스), 서재응(LA 다저스),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로키스)가 다음 이틀동안 잇달아 시범경기에 출격, 선발 수능시험을 치른다.
‘맏형’ 박찬호는 28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올 시범경기 시즌에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지난 23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으나 6안타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던 박찬호로선 WBC에서 보여준 눈부신 피칭의 후광이 완전히 퇴색되지 않도록 뭔가 보여줘야 한다. 더구나 현재 파드레스는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제외하곤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조차 오리무중인 상황이라 이날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시즌 초반 로테이션 오더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파드레스 선발진은 피비만이 제자리를 잡고 있을 뿐 남은 4자리를 놓고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건너 온 크리스 영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온 드완 브라젤턴, 그리고 베테랑인 숀 에스테스와 우디 윌리엄스가 박찬호와 함께 경쟁을 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이중 누가 불펜으로 갈지는 물론 넘버 2, 3, 4선발 순서조차 결정을 짓지 못한 인상이다. 시즌 초반 스케줄을 보면 최소한 제4선발자리를 꿰어차야만 규칙적으로 선발로 나설 수 있고 제5선발은 초반엔 구원투수로 나서다가 선발진에 복귀해야 하기에 박찬호로선 이번 에인절스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최소한 4선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나서는 서재응의 목표는 제5선발 자리를 확보하는 것. 채드 빌링슬리가 위협적인 경쟁자로 나섰으나 WBC때 보여준 피칭 컨디션만 유지해준다면 이변이 없는 한 제5선발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다저스의 4월 스케줄상 제5선발이 필요한 게임이 두 번밖에 없어 초반에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걸 피하려면 4선발 이상으로 올라서야 하지만 데릭 로우-브래드 페니-오달리스 페레스-브렛 탐코로 짜여진 탑4를 뚫고 들어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편 로키스의 4선발로 확정된 김병현은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두 번째 투수로, 제5선발 자리를 놓고 자시 포그, 작 데이와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김선우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선다. 특히 김선우로서는 선발진 진입여부가 걸린 등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상대인 포그가 26일 오클랜드전에서 5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는 등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이에 확실하게 응수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로키스는 제이슨 제닝스, 제프 프란시스, 애런 쿡, 김병현 등 4명을 선발투수로 이미 확정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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