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4번타자로 개막전 1호홈런·3타점·5타석 모두출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승엽(30)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와 시즌 1호 솔로홈런으로 3타점을 올리며 ‘도쿄돔 영웅’으로 멋진 자이언츠 데뷔전을 치렀다.
요미우리 역대 70번째 4번 타자이자, 1987년 워렌 크로마티 이후 19년만에 통산 세번째 개막전 외국인 4번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3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5회말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뿜어내는 등 5타석 2타수 2안타 3포볼로 100% 출루하며 3타점과 5득점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대활약을 타고 12-2로 압승을 거두며 개막전 4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이승엽은 1회부터 방망이의 불을 뿜었다. 1회말 1사 2, 3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방어율(2.52)과 탈삼진(177개) 타이틀을 휩쓸었던 상대 우완에이스 다이스케 미우라의 4구 포크볼을 끌어당겨 2루수 옆을 총알처럼 뚫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계속된 공격에서 8번 요시유키 가메이의 2타점 우전적시타때 홈을 밟아 첫 득점도 올렸다. 이승엽은 4-1로 앞선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미우라와 11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포볼을 골라냈고 이승엽에게 완전히 힘을 소진한 미우라는 곧 다카하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완전히 주저앉았다.
첫 날부터 빛을 발하던 이승엽의 방망이는 6-2로 앞선 5회말 절정에 달했다. 1사 후 바뀐 투수 가토와의 4구 싱커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뿜어내 시즌 1호이자 요미우리 첫 홈런을 기록한 것. 이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이어 7회에는 요코하마의 4번째 투수 히데키 기시모토로부터 고의 4구에 가까운 포볼을 골라낸 뒤 후속 가메이의 안타때 홈을 밟은 이승엽은 8회에도 포볼로 걸어나간 뒤 아베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5개) 타점(10개)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이승엽은 이날 개막전의 신들린 맹타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WBC 4강전에서 한국전 승리투수가 된 요미우리 에이스 고지 우에하라는 9이닝을 완투하며 8안타 2실점 역투로 완투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