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아파트를 헐고 콘도를 많이 짓는 바람에 임대 아파트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한인타운 한 콘도 공사 현장 모습.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K씨(37). 2주 전 버뱅크에 있는 원 베드룸 아파트로 이사를 끝내고 마라톤을 뛴 것처럼 힘이 쭉 빠졌다.
집을 옮겨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게 4달 전. 주말마다 빈 유닛이 있다는 아파트란 아파트는 다 찾아다녔다. 그러나 상한선으로 잡은 1,200달러에 나온 투 베드룸 아파트는 버뱅크에 없었다. 결국 K씨는 렌트가 1,000달러인 유닛으로 옮기는 것으로 긴 이사 과정을 끝냈다.
아파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있던 아파트마저 허물고 콘도를 짓는 탓에 아파트 임대가 쉽지 않다. 공급은 제한돼 있지만, 남가주로 인구 유입은 계속 늘어 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증가해 전형적인 초과 수요 시장이다.
한인타운 5가와 아드모어에 있는 ‘아드모어 윌셔 타워’도 현재 ‘노 베이컨시’ 상태다. 입주 희망 웨이팅 리스트에는 10가구가 넘게 올라있다. 빈 방 있는 걸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있다.
이 아파트 매니저인 호건 이씨는 “그래도 지금은 이사철인 5∼6월 여름방학이 얼마 남아있지 않아 웨이팅 리스트에 오른 입주 대기자는 얼마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언제라도 빈 방이 있을 때가 몇 년째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물량도 없지만 아파트 렌트도 너무 많이 올랐다. 이 아파트의 경우 현재 월 렌트가 원 베드룸은 1,100∼1,200달러, 투 베드룸은 1,400∼1,500달러다. 2년 전보다 200달러 이상 올랐다.
그렇다고 아파트 공급이 금새 해결될 전망도 없다. USC 산하 ‘러스크 부동산 센터’에 따르면 LA, 오렌지,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현재 아파트 점유율은 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아파트 공실률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향상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이 센터는 3월말 발표한 자료에서 예상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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