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 6개월 소요… 아드보호 ‘원톱’ 비상
’라이언킹’ 이동국(27ㆍ포항)의 독일 월드컵 출전의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재활치료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포렉 재활센터로 떠났던 이동국이 결국 무릎에 칼을 대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전에 대표팀 복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동국의 소속구단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이동국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판명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동국을 진단한 스포렉 재활센터의 라인하르트 괴벨 박사와 디터 에리히 박사는 당초 알려진대로 십자인대가 20% 정도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MRP(MRI와 CT촬영)를 실시했고, 13일 인대가 완전 손상된 것으로 확인, 현지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스포렉 측은 통상 수술 후 재활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되나 4개월 정도에 회복된 선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독일 월드컵 출전은 불가능해졌고, 붙박이 원톱을 활용할 수 없게 된 아드보카트호는 하루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당초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은 지난 10일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 의지가 강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동국의 에이전트인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는 출국 직전 앞으로 선수 생활을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을 택할 것이라고 전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한편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이어 연속으로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불운의 스타’ 이동국은 독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동국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린 글에서 “부상 이후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 것인지…. 화가 나고 답답했지만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습니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한다고 말을 하기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흘린 땀방울이 너무 많습니다. 1%도 되지 않는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에게는 10%나 되는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이동국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한다면 먼 훗날 후회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의연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장치혁 기자 jangt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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