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당 판(뒷줄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김, 루 시안 젱, 레이 레이 셴 등 어셈블리라인 멤버들이 학생들에게 테스트 게임을 시키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엘리자베스 김양 제공>
UCI 컴퓨터 공학 전공 엘리자베스 김 양등 여대생 4명
남성보다 ‘잘 할 수 있다’보여주기 위해 게임대회 출전
“컴퓨터 공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은 남자뿐이고, 여자가 등장해도 두꺼운 안경을 낀 매력 없는 여성이 전부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들도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UC어바인 도널드 브렌 정보컴퓨터 공학스쿨(ICS) 3학년에 재학중인 엘리자베스 김(한국명 은지·21)양과 아시안 친구 3명이 함께 만든 PC게임 ‘이터레이티브 테일’(Eterative Tale)이 22일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열리는 ‘소녀들을 위한 게임대회’(Games 4 Girls Competition)에 출전했다.
OC 레지스터지는 이 여성들의 도전이 “19인치 모니터 앞에서 피비린내 나는 남성 주도의 컴퓨터게임 분야를 향해 상징적인 도끼를 들어올린 것”이라며 1면에 보도했다.
김양과 탐 당 판(20), 루 치앤 젱(20), 레이 레이 셴(20) 등 현재 UC어바인 컴퓨터 공학 전공 3학년인 4명의 학생은 1학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오다 “여자들은 컴퓨터 공학에 들어와 잘 못하고 할 일이 없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게임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팀명을 ‘어셈블리라인’(AssemblyLine)으로 지은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꼬박 3개월(1인당 500시간 이상)이 걸린 노고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란 뜻의 롤 플레잉 게임 ‘이터레이티브 테일’과 캐릭터 ‘비유카’(Biyuka)가 탄생했다.
플레이어들은 단호하면서도 감상적인 젊은 소녀인 ‘비유카’가 분해 여왕과 반여왕파와의 갈등 속에서 퀴즈를 풀어가면 학문적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게임은 피가 난자하는 전쟁터가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 속에 이어지는 결정의 과정 자체가 된다.
이번 대회에는 7개의 게임이 더 출전했으며, 여고생들이 실제로 게임을 해보고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김양은 ‘스크립트 에디터’로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캐릭터가 각각의 스토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이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친구들과 함께 작업해 온 아파트에서 대회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던 김양은 20일 본보와 통화에서 “아버지가 비디오게임을 알려줘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고, 전공을 선택할 때도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면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해 보니 게임은 물론 모든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무한한 잠재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한인 여고생들에게도 컴퓨터 공학을 권해주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PC보다는 콘솔게임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오늘(21일) 대회 출전을 위해 시카고행 비행기에 오른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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