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지난 15일 LA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업주 하루 손해보더라도 결근 ‘허용’
아직까지는 히스패닉 직원 동요 없어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세계노동절(5월1일)을 기해 실시될 것으로 예고된 이민자 총궐기가 단순 항의시위를 넘어서 동맹파업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히스패닉 종업원을 둔 OC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은 조심스레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한인 업주들은 대체적으로 ‘설마 출근은 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지만 굳이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하에 종업원들에게 묻기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가든그로브 서울옥 현 김 사장은 “처음엔 히스패닉 직원 한 명은 안 나오겠다고 답했고, 다른 한 명은 돈을 더 주면 나올 것처럼 답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으로 봐서는 별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주말이 지나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어떤 식당업주는 ‘안 나오면 잘라버리겠다’고 대응한 사람도 있다”면서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어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명 가량의 히스패닉 직원이 근무하는 아리랑 마켓 리처드 김 부사장도 “직원들간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면서 “생계가 중요한 사람들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어 더 이상 묻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무단결근은 퇴사 의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력 직원들은 굳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의존비율이 절대적인 의류업계 등은 상대적으로 이번 움직임에 더 호의적이다. 스포츠웨어 뉴모드사의 김진오 사장은 “나가겠다고 하면 하루 손해를 보더라도 비워줄 생각”이라면서 “샌타애나 스왑밋에서 물건을 받으러 온 한인업주도 월요일 문을 닫을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번 궐기대회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를 연기하는 한인 단체도 생겨났다. 5월1일로 장한 어버이상 시상식을 예정했던 한마음 봉사회는 동맹파업으로 행사에 지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행사 일을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한편 멕시칸 정치협회(MAPA) 등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이민자 권익옹호단체들은 5월1일 동맹파업을 요청했으며, 이는 현재 ‘일하지도 말고, 학교도 가지 말고, 사지도 팔지도 말라’는 불매운동으로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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