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과 동시에 파울을 얻어낸 코비 브라이언트(8번)가 환호하고 있다.
각각 3승1패
PO 2R 맞대결 눈앞
LA 레이커스가 거짓말 같은 99-98 역전승을 연출, ‘LA 농구형제’가 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권을 걸고 맞붙을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부 7번 시드인 레이커스는 30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시리즈 4차전에서 2번 피닉스 선스에 꼼짝없이 질 것으로 보였다. 경기 종료 12초 전 85-90으로 뒤져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스무시 파커의 3점포와 스틸로 살아났고, 나머지는 ‘승부사’ 코비 브라이언트가 책임졌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평균득점에 10점이나 모자라는 24점에 그쳤지만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용’이었다.
파커의 3점슛으로 레이커스가 88-90으로 따라붙은 경기 종료 8초 전. 타임아웃을 불렀던 선스는 해프코트 사이드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했지만 스티브 내쉬(22점·11어시스트)가 미끄러지면서 파커가 공을 걷어냈다.
파커가 쳐낸 공을 잡은 데븐 조지는 곧 브라이언트에 공을 넘겼고 브라이언트는 골대 오른쪽을 돌파하며 상대 수비수들의 뻗은 손을 피해 말 그대로 뚝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 같은 ‘티어드롭’(Tear drop) 레이업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브라이언트의 쇼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97-98로 뒤진 1차 연장 종료 6.1초 전. 점프볼에서 흘러나온 공도 각본을 짠것처럼 브라이언트의 손으로 들어갔다. 볼을 잡은 브라이언트는 상대진영으로 몰고가 ‘버저비터’ 중거리포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스 가드 내쉬는 심판들이 원망스러웠다. 바로 그 전에 타임아웃을 요청했는데 심판들이 못 봐 점프볼까지 간 것이기 때문이다.
3승1패로 앞선 레이커스는 2일 적지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한편 클리퍼스는 전날 적지에서 20살짜리 포인트가드 숀 리빙스턴(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덴버 너기츠를 100-86으로 완파,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1패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클리퍼스가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장장 13년만에 처음이다. 클리퍼스는 1일 홈코트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1회전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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