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에 사는 A씨(47세)는 요즘 고교 졸업을 앞둔 큰아들(19세)과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고 한시름 놨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대입을 앞두고 긴장된 생활을 했던 아들이 합격통지서를 받은 뒤 최근 눈에 띄게 학교 생활이 부실해진 것을 발견하고는 아들과 입씨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바 ‘모범생’인 큰아들은 대학과목을 고교에서 미리 수강하는 AP과목을 4개나 들으면서 그간 학과공부와 숙제와 씨름해 왔고, 취침시간도 밤 10시30분을 넘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합격의 기쁨 뒤로는 11시가 넘도록 전자오락에 빠져 있다 보니 지각과 결석 일수가 최근 부쩍 늘어났다.
일요일날 실컷 놀다가 월요일에 “피곤해 학교를 못 가겠다”고 해 결석 사유서를 써서 학교에 보낸 것도 벌써 두번이나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아버지 A씨는 아들을 붙잡고 “12학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입학을 취소한다더라” “지각·결석 때문에 학과목 낙제를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오랜만에 아들과 한바탕 입씨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A씨 경우는 한국보다는 수월하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고교 졸업반 학생을 둔 가정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대입지도 전문가 앤젤라 김씨는 “12학년의 경우 앞으로 마지막 기말시험을 치러야 하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자녀 지도에 신경써야 한다”며 “드문 케이스지만 방심 끝에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시험 때 커닝 등을 함으로써 고교 졸업과 대입에 큰 지장을 받은 케이스를 본 적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경우와는 반대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에도 부모의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버지니아 주립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버지니아주립대(UVA), 윌리엄 앤 메리대학(W&M), 버지니아텍 등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졸업반 학생도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훼어팩스에 사는 B씨 가정의 큰아들은 지원대학들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지 못해 결국 커뮤니티 칼리지에 일단 진학하기로 했다. 교양과목을 이수하면서 계속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가정의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다가 대학으로 편입학하면서 앞으로 역전시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부모 또는 카운셀러가 인식시켜 줌으로써 쉽게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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